제가 다니던 고등학교의 기숙사에 얽힌 괴담이 두개 있습니다. 보통 학교는 싼 땅 위에 짓기 때문에 공동묘지에 짓는다 해서 여타 학교처럼 기숙사 괴담이 있습니다. 하나는 기숙사가 지어진지 얼마 안되서 생겨난 일이니 15년정도 되었고 하나는 약 10년정도 전의 이야기인데요. 얼마전에 동창들과 술자리에서 무서운 이야기를 하다 떠올라서 몇자 적어봅니다.
1. 고양이 기숙사가 얼마 지어진지 안되었을 때 이야기입니다. 언젠가 한 방을 쓰는 학생들이 잘때가 되면 꺼림칙한 소리가 들린다고 그러는겁니다. 자꾸 자기네 방쪽에서 애 우는 소리가 들린다나..(고양이 울음소리가 아기 울음소리랑 비슷하다죠) 그런 꺼림칙한 소리가 옥상에서 들려온다고 사감한테 말했답니다. 근데 어이없는건 다른 옆방에서는 들리지 않았다는 거죠. 옥상을 찾아봐도 아이는 없고... 그렇게 흐지부지 며칠이 지나갔는지 모릅니다. 물론 그 방은 무서워서 비워둔 상태였고요. 그렇게 원인을 찾지 못하고 시간이 흘러가던 어느날이었습니다. 옛날 기숙사라 옥상에는 커다란 물탱크가 있었는데요. 지하수를 끌어올려 저장시켜 놓는 용도라고 합니다. 정기적으로 물탱크 안의 물이끼같은 것을 청소하려고 인부들이 물탱크를 찾았는데요. 그 안에 심하게 부폐된 고양이 사체가 있었답니다. 그러고보니 그 소리가 들린 방은 물태크 바로 밑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그 부폐된 고양이 시체가 썩는 물에 학생들이 두어달간 씻었다는데... 엄청 충격이었답니다. 인부들이 그 고양이 사체를 꺼내고 학교 뒷산에 그 사체를 묻었는데요. 그 후로는 그 방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았답니다. . . . . 아 근데... 막혀있던 물탱크 안에 어떻게 고양이가 들어가게 되었을까요?
2. 거울 여느 기숙사처럼 제가 다니던 학교의 기숙사 지하에는 창고로 쓰이는 방이 있습니다. 지하1층 창고, 1,2층 열람실, 3층 1,2학년, 4층 2,3학년 구조인데요. 언젠가 지하창고에서 '끼이익~~~~ 끼이익~~~~'하는 뭔가 긁히는 소리가 들린다고 합니다. 1층 열람실에서 공부하던 학생들이 소름끼치고 거슬리는 소리에 공부가 방해된다고 사감한테 건의를 하였는데요. 사감이 지하 창고를 말 돌아다니다가 결국 그 원인을 발견하였습니다. 지하 창고에 기숙사 완공 축하로 받은 상하 회전식 거울이 있다는데요. 혈기왕성한 남고 학생들이 장난치다가 다칠까봐 창고로 치워놨다는군요. 그 낡고 먼지낀 회전 거울이 창바람때문에 흔들려서 움직이면서 축에서 소리를 냈다고 그러는겁니다. 결국 그 거울은 딴곳으로 치워버렸고(과학실인지 음악실인지 기억이 나지 않네요.) 그 이후로는 소리가 나이 않았다고 합니다. . . . . . . 아 근데... 지하 창고에 창문도 없는데 바람은 어디서 들어온걸까요? 혹시... . . 누군가 흔든것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