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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미친 김여사 만나 X같았던 하루
게시물ID : humordata_4388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올라차
추천 : 12
조회수 : 619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07/12/28 15:17:12
토요일 낮... 평소 자주 다니던 주유소 자동 세차장에 세차를 하기 위해 들렸다. 이 자동 세차장의 구조는 세차장에 진입하는 진입로가 있고 세차를 끝내면 앞쪽으로 차가 진행하여 빠져 나가게 되어있다. 앞에 있는 차가 자동세차기에서 세차를 끝내고 내 차가 자동세차기에 들어가게 되었다. 약 5분여 동안의 자동세차를 끝내고 빠져 나가기위해 차를 진행 시키던 나는 깜짝 놀라 브레이크를 밟고 말았다. 차가 나가야 되는 길목에 앞서 세차를 끝낸 차가 차 문을 열어 놓고 차안에 있는 먼지를 닦으며 실내 청소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뒤차가 세차장에서 나오기 전까지 잠시 내부청소를 하고 얼른 출발하면 다행이지만 앞차의 운전자 아줌마는 이미 뒤차인 내차가 세차장을 빠져 나와서 어중간하게 서 있는데도 내차를 한번 힐끗 쳐다보고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이젠 뒤 트렁크를 열고 트렁크 청소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내 뒤에는 세차장에서 다른 차가 또 세차를 하고 있었기에 그 차가 나오기 전에 내차를 빼줘야 내 뒤차가 나올 수 있어서 "빵빵" 경적을 두 번 울려 차를 빼줄 것을 알렸다. 그런데 나를 바라보던 아줌마는 뭐라고 불만이 있는 듯 중얼중얼 거리며 이젠 아예 노골적으로 천천히 차 곳곳을 휴지와 걸레로 먼지를 닦아내기 시작한다. 누가 봐도 일부러 시간 끌기 작전이다.자기에게 빵빵 했으니 기분 나쁘다는 심뽀다. 이러는 사이에 어느덧 5분여가 흘러갔다. 낭패가 생겼다... 내 차 뒤에 세차를 하던 차가 이젠 세차를 끝내가며 내 차 뒤로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내차가 갇혀서 뒤차와 추돌할 수도 있다는 다급해진 마음에 차에서 내려 아줌마에게 얼른 차를 빼줄 것을 요구했다. 그런데 기상천외한 반응과 대답이 나에게 돌아왔다. 그 아줌마의 한 미디가 내 귀를 멍하게 만들었다. "아니, 내가 세차장에 와서 내 차 청소하는데 왜 차를 빼라 말라 참견이야! 내 차 내부 청소 끝나면 차 뺄 테니까 기다려요" "..................." 잠시 말이 나오지를 않았다. "이봐요, 아줌마! 뒤에 나오는 차가 없다면 상관없겠지만 뒤에 세차장에서 차가 계속 나오는데 이러고 나가는 길을 막고 있으면 안되는거 아닌가요? 이럴 때는 먼지 닦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빨리 차를 빼줘야지 뒤차들은 가제트 팔 달고 뛰어 넘어 가라는 건가요?" 이젠 들은 척도 안하고 휴지로 차문 틈 구석구석까지 먼지를 닦기 시작한다. 자동세차장에 들어와 있던 차도 직원의 스위치 조작으로 세차가 멈춰지고 직원이 와서 아줌마에게 차를 빼줄 것을 요구한다. 그러나 이 아줌마는 직원에게도 "여긴 세차장이고 내가 내부 세차를 하던말던 무슨 상관이냐? 세차장에서 세차하는 내가 무슨 잘못이냐"며 큰 소리를 친다. 직원조차도 "대략난감"에 빠진다. 이러는 사이 이미 10분이 훌쩍 넘었다. 차가 나가는 길목을 막고 10분 이상을 내부 청소를 하겠다고 버티고 있는 것이다. 나도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온다. 뒤차도 빨리 차를 빼라고 빵빵거린다. 나는 가운데서 어디로 가란 말인가? 내 언성이 높아지며 직원에게 빨리 앞차 좀 빼라고 고함을 친다. 그러나 직원도 꿈쩍 않는 아줌마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다. 이젠 그 아줌마에게 고함을 질렀다. "아줌마! 빨리 차 안 빼요? 이게 도대체 뭐하는 짓이야...차가 나가는 길목에다 차를 대 놓고 다른 차들은 어찌하란 말이에요!" 아줌마가 대항을 한다. "나보다 나이도 어린 사람이 어디다 대고 소리를 질러!...여긴 세차장이고 내가 세차를 하는데 당신이 왜 고함이야!" "아줌마! 연긴 세차장이 아니고 세차장에서 세차를 끝낸 차들이 나가는 통로란 말이에요!" 그런데 이 아줌마는 이번에도 들은척만척 계속해서 차 구석구속에 있는 작은 먼지들을 닦기 시작한다. 뒤에 있던 차들은 세차를 포기하고 후진으로 돌아가고 순식간에 자동세차장은 테러를 맞은 것처럼 아수라장이 된다. 이렇게 해서 20여분이 지난 뒤에 직원이나 다른 사람에게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태연히 차에 오른 아줌마가 차문을 닫고 출발을 하려고 한다. 화가 난 나도 내 차로 돌아오며 혼잣말을 내 뱉었다. "이거, 미친 여자 아냐!" 그런데 이 말을 들었는지 갑자기 그 여자가 차에서 내리더니 "너 지금 뭐라고 했어" 하더니 핸드폰을 꺼낸다. "거기 112죠? 지금 세차장에서 세차를 하고 출발하려는데 뒤차 사람이 제게 욕을 했어요. 빨리 와서 이사람 잡아가던지 빨리 처리해요" "오마이갓" 차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아내와 딸이 기가 막혀 웃음을 터트리고 만다. 경찰에 전화를 한 아줌마는 다시 차문을 열고 차를 닦기 시작한다. 주유소 직원들도 기가 막힌 지 웃고 만다. 약 10여분을 경찰이 올 때까지 차를 막고 있다. 경찰이 도착했다. 자초지종을 묻는다. 자동세차장 출구 앞에 아줌마의 차가 서 있는 모습을 보더니 웃고 만다. 그런데 이 아줌마는 내가 욕을 했으니 나를 빨리 처벌하라고 한다. 더 이상 이런 아줌마와 말도 하기 싫어진다. 경찰에게 간략하게 상황설명을 하고 더 이상 대꾸를 하지도 않았다. 아줌마는 왜 나를 안잡아 가냐고 경찰에게 소리를 지른다. 경찰이 나에게 슬그머니 다가오더니 아저씨가 그냥 사과하고 얼른 보내자고 한다. 아줌마가 욕으로 들었으니 그냥 욕한 거는 죄송하게 되었다고 한마디 하고 보내란다. 화가 난 나는 내가 사과를 받아야지 이게 무슨 경우냐고 하자 아저씨가 참고 양보하는 것이 좋겠다고 한다. 바쁜 일이 있는데 많은 시간이 지체되어 그러겠다고 하고 아줌마에게 거친 말을 한 것은 미안하게 생각하지만 내 뒤에서도 차가 나오는데 나는 차를 들고 나가야 되냐고 한마디 던졌다. 그런데 이 아주머니가 이번에는 아까 카메라로 사진 찍은 거 필름을 내 놓으라고 한다. 차가 막아놓은 상황들을 내가 카메라에 증거로 담아놓았던 것이다. 경찰도 그냥 지워주고 보내자고 한다. 나는 아줌마에게 이건 디지털 카메라여서 필름은 없고 바로 카메라에서 지우면 된다고 알려줬다. 이 아줌마 왈 "그런 게 어디 있어요? 빨리 필름 빼요!" 다시 디지털 카메라에 대한 짧은 강의를 하고 카메라에 찍혀있는 화상을 보여주고 삭제하는 것을 보여 주었다. 그제서야 이 아줌마 차를 빼고 출발한다. 그런데 주유소에서 차도로 나가는 분기점에서 노인네 한 분이 지나가는데 거칠게 차를 몰고 나가다 그 노인네를 치일 뻔 한다. 그 노인네도 화가 나서 그 아줌마에게 소리 버럭 지른다. 아슬아슬하게 사고가 나지 않았으니... 결국 경찰이 지나가는 차들을 막고 대단한 아줌마를 길로 떠나보낸다. 경찰도 나도 서로를 보고 씨익 하고 웃는다. 서로 큰 시름 덜었다는 표정이다. 그리고 내 차는 세차장에 갇힌 지 50여분이 지나서 지옥과도 같은 자동 세차장에서 빠져 나올 수가 있었다. 그리고 나는 집에서 이 황당한 일에 대한 사진과 글을 올리게 된다. 그런데 삭제된 사진은 어떻게 올릴 수 있었을까? 메모리 카드에 있는 지워진 사진을 파일 삭제 복구 프로그램으로 살린 것이다. 나는 이번에 큰 것을 깨달았다. 자동세차장에 들어갈 때는 꼭 차에 가제트 팔을 달고 가야 된다는 것을... 그래야 세차 끝내고 바로 빠져 나올 수 있다는 진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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