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지나다보니 옆칸에서 정장 멀쑥이 차려입은 아저씨(A)가 들어오더니 하나님을 믿으라고 하면서 지하철 내부를 돌아다니며 설교를 하더라구요
저런 사람들 볼 때마다 신기한 게 어떻게 저렇게 말을 한번도 안 끊기게 얘기하는지.... 이건 됐고
걍 그러려니 하고 핸드폰 하고 있는데, 한 10분쯤 지나도 계속 그러니 옆의 다른 아저씨(B)가 빡쳤는지 하지 말라는 겁니다
기억나는대로 써보면
B - 아 거 좀 조용히 합시다 지하철 당신 혼자 타냐? A - 왜 내 얘기를 하는데 방해를 하냐 B - 니 얘기 할 거면 좀 조용히 얘기하든가 남들한테 피해가게 뭐하는 짓인데?? A - 이거는 정부에서도 하라고 장려(????? 여기서 주변 사람들 한번 터짐)하는 건데 니가 뭔 상관이냐
여기서 인상 강한 다른 아저씨(C)가 난입
C - 아 좀 시끄럽다고!!!! 닥치라고!!! A - 어허 내가 이 사람이랑 얘기하는데 당신은 쪼다같이 왜 그러냐? C - 뭐 쪼다?? 쪼다라 그랬냐 지금
그러곤 C 아저씨가 일어나는데 덩치도 큼; B 아저씨랑 계속 협공하니까 좀 수그러들었는지
A - 아 내가 미안합니다 미안한데 왜 말을 그따위로 하냐 C - 내가 여기 매일 타는데 매일 아침마다 그러는 거 모를 것 같냐?? 그래 정부에서 장려한 거면 내가 역무원 불러올 테니까 그 앞에서도 한번 그렇게 말해봐라
여기서 다른 아줌마도 난입
아줌마 - 아유 시끄럽게 뭐 하는 짓이야 진짜! 나가!!
이때 기가막힌 타이밍으로 지하철 문이 열림. 마침 환승역이라 사람도 많이 내렸는데 개독 아저씨는 그틈에 섞여서 홀연히 사라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