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가 말했다고 전해지는 유명한 막장 명언이자, 근거 없는 소문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가져오는가를 보여주는 대명사. 굶주린 백성들이 먹을 빵 조차 없다고 하자 '그럼 케이크를 먹으라'고 하여, 인류가 역사를 기록하기 시작한 이래로 가장 유명한 안드로메다 관광특급 대사로 꼽힌다. 종종 막장성을 배가하기 위해 '그럼 과자와 고기를 먹으면 되잖아'로 의역되기도 하며, 어떤 의미에서는 당대의 도시전설이라 볼 수도 있다.
정확히는 앙투아네트가 어린 시절 오스트리아에서 살던 무렵에 사람들이 "빵 좀 주세요"라고 외치며 궁전앞에 모이자 그녀가 시종들에게 "저 사람들에게 브리오슈를 주세요."라고 했다는 것.
원래 브리오슈(brioche)는 전문 빵집의 오븐과 베이킹 팬 안에 들러붙은 밀가루 반죽 = 빵 찌꺼기였는데, 비교하자면 한국에서 시루떡 찔때 시루에 두르는 시룻번 같은 것이었다. 매일 가게 문을 닫을 때쯤 제빵사는 팬과 오븐에서 찌꺼기를 긁어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문 밖에 내놓았다고 한다.
그러나 마리 앙투아네트가 왕비에 오를 무렵 브리오슈는 부유계층이 즐기는 부드럽고 달콤한 페이스트리-달걀과 버터, 설탕이 듬뿍 들어간-를 뜻하게 되었다. 덕분에 당시 반대세력이 말의 속뜻은 싹 빼고 문장 그대로를 사람들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하지만 마리 앙투아네트는 이 말도 역시 한 적이 없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왕비를 '오스트리아의 암탉'이라고 부르며 비웃고 미워하던 사람들이 악의적으로 퍼뜨린 소문이다. 또한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지'라는 말은 마리 앙투아네트가 프랑스로 시집오기 전에 철학자 장 자크 루소의 '참회록'에 등장한다.
어느 고귀한 공주가 농부들로부터 빵이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브리오슈를 먹게 하라'고 했다는 이야기인데, 이 일화에서 그녀는 뻔뻔한 공주로 매도되지는 않는다. 그녀가 알고 있는 빵 이름은 브리오슈뿐이었고, 자기가 먹을 빵을 굶주리는 사람들에게 나눠 주려는 호의에서 나온 말이었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가 와전되고 악의가 덧씌워지면서 마리 앙투아네트의 대사로 변질된 것이다, 결국 마리 앙투아네트는 선동 덕분에 가장 많이 까이는 공주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