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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보 붙이는것 때문에 아빠랑 싸웠네요..
게시물ID : sisa_4646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로즈밍이
추천 : 11
조회수 : 537회
댓글수 : 42개
등록시간 : 2013/12/16 18:05:46
안녕하세요. 저는 학교도 졸업했고 직장을 잠시 쉬고 있는 전남에 사는 백수입니다
 
학생들, 직장 잃으신 많은 노동자분들도 나서는 마당에 너무 부끄러워
 
더이상 가만히 있으면 안되겠다 싶어서 여러사람들의 뒤를 이어
 
대자보를 사람들이 많은 다니는 버스정류장에 붙이기로 결심했습니다
 
다 써놓고 내일이나 모레 붙이려고 오늘 전화로 친한 친구에게 이야기를 했는데
 
아빠가 그걸 들으신 모양입니다
 
전화 끊자 마자
 
무슨 대자보냐면서 너 그거 붙이면 경찰들 리스트에 올라서
잡혀간다. 우리 가게 찾아와서 깽판친다
 
저는 이름 공개 하지 않을 꺼고 우리 가게 피해가게 하지 않는다.
우리 가족 지키려고 하는 것이다.
민영화 됐는데 돈 없어서 엄마아빠 아파서 병원 못가는 꼴 못본다.
엄마아빠가 일하시니까 나라도 나서서 해야겠다. 말씀드렸습니다.
지금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고.... 다 잃고 나서 하면 무슨소용이냐고...
 
 
아빠는 그런거 필요없답니다
그냥 조용히 있으라고.. 어디서 이상한 사상이 들었길래 갑자기 변했냐
 
저도 너무 흥분한 나머지 아빠한테 눈 똑바로 뜨고 소리질렀습니다.
 
사상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당연히 해야하는 것이다.
아빠는 평생 노예사상으로 살아갈 것이냐
민주주의가 무엇인지는 아시느냐
정말 버릇없이 아빠에게 대들었네요.
 
아빠는 어디서 또라이가 들어왔냐고
당장 가게 나가라면서 소리치시네요.
 
저희 아빠 박그네 안뽑으셧고
새누리당 민주당 다 싫어하십니다. 정치인들 다 똑같다면서
아빠랑 정말 싸우기 싫었는데 결국 이 사단이 났네요...
 
당장 인정해주시지 않아도 돼요. 아빠
아빠가 생각하는 좋은 딸이 못되어서 죄송해요.
하지만 저는 우리 가족을,대한민국을 계속 지킬거에요.
아빠가 반대하셔도 저는 계속 할것입니다.
제 글을 읽고 진실을 알고 한명이라도 목소리를 내 주시고 밖으로 나오신다면
그걸로 됐습니다.
 
아 정말 슬픈날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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