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에서 웨이드, 보쉬와 함께 할 만큼 한 르브론이
클리블랜드로의 복귀를 선언 했을 때. 그리고 어빙의 재계약과
러브의 영입에 느바 팬들은 새로운 빅3의 탄생에 열광했죠.
오늘 개막전 보니 어떠세요?
물론 첫 게임. 한 게임으로 속단할 수는 없지만
저는 르브론의 당황한 듯한 기색이 여기까지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ㅍ
웨이드 혼자 이끌던 마이애미로 모인 보쉬와 르브론.
팬들은 황혼기에 접어든 선수들이 반지원정대를 구성해 모인 것이 아닌
전성기의 나이로 접어든 선수들의 조합에
얼마나 무시무시한 팀이 될 것인가 기대 했었죠.
물론 2연패의 위엄을 이루기는 했지만, 결국 끝판 대장은 산왕 스퍼스 였던 것 같습니다.
마이애미 빅3 해체의 끝은 좀 찝찝했죠.
보쉬와 웨이드도 자신들이 결국 르브론의 캐리어의 조연 역할 밖에 안 됐던 것을 느꼈을 것 같아요.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자, 클리블랜드의 빅3 입니다.
위엄 쩝니다. 저 세 명의 조합이라니...
이중에서 제일 주목하는 건 어빙 입니다. 어빙.
어빙의 지금 나이를 혹시 아십니까?
92년생입니다. 우리 나이로 23살. 미국 나이로 22살.
최소 십년. 몸관리 잘 하면 15년 정도는 더 느바에서 뛸 수 있는 선수입니다.
그것도 최고의 기량을 유지하면서요. 그게 어빙의 포텐이죠.
어빙은 아직 어빙의 스타일을 완성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크리스 폴 유형의 완벽한 팀 리딩을 이끄는 포인트 가드로서의 길을 가느냐
아이버슨 유형의 다른 슈퍼스타들 보다 5~7점은 더 득점하고 시작하는 스코어러의 길을 가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단 한 게임으로 판단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오늘 클리블랜드 개막전을 보면서
아... 르브론 당황했겠다. 싶었습니다.
어빙은 스코어러의 길을 갈 것 같았습니다.
클러치 상황에서는 르브론에게 공을 주는 것이 아닌
내가 넣고 오겠다를 외치는 것만 같았습니다.
마이애미 시절 리그 최고의 웨이드와 보쉬는 희생을 해줬습니다.
르브론을 가운데 세워줬죠.
하지만 클리블랜드는 아니었습니다.
어빙. 러브. 둘 다 득점 욕심 많은 선수들 입니다.
물론 이런 상황을 비난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이 이 팀만의 고유한 스타일이니까요.
르브론도 선택해야 할 것 같습니다.
28-7-7 유형의 선수로 쭈욱 이어가느냐
22-9-7 유형의 선수로 바뀌느냐...
내 자신의 득점력을 조금 포기하는 대신
어빙과 러브의 득점력 포텐을 더욱 향상 시키는,
루키 시절 평가 받았던 포인트 포워드 유형의 선수의 선수의 길을 가는 것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건 저 혼자만의 중얼거림 입니다.
아, 클리블랜드 매력적인 팀이 될 것 같습니다.
너네가 100점 넣으면 우리는 110점 넣으면 된다. 압도적인 득점력의 팀이 되냐
아니면... 슈퍼스타들 모아서 조화 이루지 못하는, 개인 스탯들 쌓는데만 난리가 나는 팀이 되느냐...
클리블랜드가 올 시즌에 보여줄 모습을 기대합니다.
하지만 우승은 산왕이 또 할 것 같아요.
빅3의 레전드. 탑. 반박불가.
성적도 성적이지만 일단 간지폭발.
그리고 저를 느바의 세계로 빠지게 했던 빅3.
조단, 피펜, 그랜트.
하더웨이, 오닐, 그랜트 삼총사. 느바에 미치게 한 삼총사 였습니다.
더불어 외곽에서 3점 빵빵 터트려준 데니스 스캇과
조던이 45번이 아닌 23번이어야 하는 이유를 밝혀준 닉 앤더슨.
비록 올라주원의 휴스턴에게 막히기는 했지만
당시 조던이 없는 느바에서 올랜도의 인기는 어마어마 했죠.
34번 백넘버 마저도 포기하고 휴스턴행 로켓을 탔던 바클리를 생각하면 한쪽 눈에서 눈물이 고이는....
올라주원, 피펜, 바클리라는 빅3.
페이튼과 말론 형님의 우승 반지를 향한 절박함만 생각하면 두 눈 펑펑 흘러 나오는..
빅3도 아니고 심지어 빅4. 반지원정대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낸
오닐, 코비, 말론, 페이튼 빅4.
우승하려면 3명 정도는 모아놓고 시작하자는 걸 느바 각 구단주들에게 똑똑히 보여준
가넷, 피어스, 알렌 빅3.
의도치 않게, 드래프트로 모아놓은 빅3. 3J.
성적은 바닥을 면하지 못했지만, 그리고 그놈의 여자 문제만 아니었다면
좀 더 나은 미래를 꿈꿔 볼 수도 있었던 3J 였지만
인기 하나는 대단했던 조합이었죠.
비록 조던 형님에게 막혔지만
서부 지구는 제패한 시애틀의 빅3. 페이튼, 켐프, 슈렘프.
조던 형님이 3연패 그리고 또다시 3연패 할 당시에는
동부 지구 2위 팀과 서부 지구 1위 팀도 충분히 우승의 자격이 있었죠.
끝판왕이 다만 성난 황소들이었다는 죄밖에 없었으니까..
네. 그 유명했던 TMC. 너네가 두 번 넣으면 우린 세 번 넣는다! 일단 득점부터 하고 본다.
이 세 명의 조합도 우승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인기 하나는 대단했던 것 같습니다.
빅3계의 뜬금포. 벅스의 로빈슨, 카셀, 알렌 삼총사 입니다.
성적은 좋았지만, 우승 후보로 보기에는 아쉬웠던... 그 이유는
어마어마한 득점력에 비해서 아쉬운 수비력과 빅3 이외의 선수들의 빈약함...
밀워키 벅스도 잘 나가던 때가 많았는데... 압둘 자바도 벅스 출신이라구~
그러고 보니 레이 알렌도 팀을 참 많이 옮겨 다닌 것 같습니다.
네. 인기가 어마어마한 팀이었죠. 존슨, 모닝, 160의 보거츠.
존슨과 모닝이 싸우지만 않고 사이만 좋았다면...
이 조합으로 언젠가는 파이널도 갈 것만 같았는데...
래리 존슨 져지는 한때 느바에서 제일 잘 팔리는 져지이기도 했습니다.
최대 기대치가 좀 더 다이나믹한 바클리였던 래리 존슨 ㅠㅠ
프로 선수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일단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는 걸
후배들에게 교훈으로 남겨준 선수 같습니다.
우승?
우승하려면 애들 모으라고?
빅3?
그딴 거 다 필요 없어.
농구는 12명이 하는 팀플레이라는 걸 보여준 산왕.
코트 위 5명이 한 몸이 되어 움직이는 걸 보면 입이 쩍쩍 벌어집니다.
스포츠 리플레이 순위에 오를 만한 화려한 덩크를 꽝꽝 찍어대는 선수는 없지만
철저한 팀플레이로 산왕 왕조는 아직 안 죽었다는 걸 보여준 스퍼스 선수들. 그리고 포포비치 감독.
팀 전력 누수도 없고, 나이 그거 한 살 쯤 더 먹으면 어때. 더 나아진 팀웍으로
올해도 우승을 노리는 산왕. 올해도 이 팀이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쯤되면 우승하려면 빅3를 모으거나, 조던을 데리고 있거나, 산왕처럼 완벽에 가까운 팀플레이 팀이 되던가.
이 중 하나는 되야 할 것 같습니다. 조던 형님은 이제 구단주가 되셨으니
조던의 컴백은 지난 꿈일 뿐이고,
저는 개인적으로는 산왕 같은 팀이 진짜 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농구 재미가 있는 팀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