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제가 23살 여름이었어요 군 전역한지 3개월쯤된 초여름 이제 머리도 좀 나고 군인티를 벗기위해 발버둥치고 있던 시기였네요ㅋㅋ 친구들과 가볍게 한잔하고 거의 막차를 탓죠
객실칸엔 사람 6명쯤 있고 한산했습니다 제 대각선 앞으로 등산복차림의 40대남자가 있었는데 자꾸신경이 쓰이는게 뭐냐면 배낭틈새로 신문지에 싸인 길고 가느다란것이 삐죽 튀어나와 있었거든요 그 실루엣은 마치 범죄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시미가 둘둘 말린 그런 형상이었습니다
모 광역시의 지하철 참사의 기억이 있었고 세상이 흉흉해서 그런지 순간 술이 확깨고 정신이 맑아지고 냉철하게 사태를 파악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거수자가 혹시라도 돌발 행동을 할경우 객실인원중 제압할 사람이 있을까? 주위를 둘러보니 어쩌면 이리도 여성분 밖에 없는지ㅋㅋ 50대 여성 2명 여대생2명있더군요 말년때 남들 다한다는 헬스 저도 했고 체력적으로나 깡으로나 군인정신이 충만했던때라 20대 남자 저혼자밖에 없어서 제가 나서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