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게 없음으로 음체ㅋ
설이라 제사지내로 집으로 가는 길이여씀.
언니가 데릴로 온다고 모지역 홈플러스에서 기다리고 있어라고 함.
홈플러스로 가는길 큰 조경집이 있었는데.. 하우스처럼 생겨서는 엄청 큰 건물이 있었음.
근데 가게 문도 닫혀있는데 그앞에 하얀 털복숭이 개가 있는거임.
차도 바로옆인데다 개가있는 주변엔 치워진 눈이 쌓여있었음.
날씨도 추운데 눈 주변에 앉아있는 개모습이 지저분하니 유기견 같아씀.
털도 더럽고 너무 쓸쓸히 앉아있어 마음이 너무 안좋은거임
도저히 발길이 안떨어져서 주변을 멤돌다가 춥고 배고플꺼 생각해
도로건너 편의점에가서 소세지, 킹크랩, 물이랑 사가지고 개에게 줄려고 가씀.
사온걸 주는데 개가 너무 이쁜거임. 진심 데리고 가고싶었는데 지금 내처지가 백조에 생활도 빠듯해
데리고 갈 엄두가 안나는 거임. 그렇다고 내버려 두지도 못하겠는거임.
결국 지역구청에 전화해서 유기견 발견했는데 신고가능하냐고?
설이라 담당자가 자리에 없다. 연락을 취해보겠다.
근데 개 신고해서 보호소에 들어가서 한달이 지나도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입양 안되면 안락사 시킨다. 괜찮냐?
안락사 소리에 내가 하는일이 과연 잘하는 일인가 생각하게 됨.
그렇다고 내가 델꼬 갈 수 도 없고 내버려두면 얼어죽을꺼 같고 엄청 갈등이 되는 거임.
오유에 올려서 입양자를 찾아볼까? 아님 언니한테 강제 입양을 시킬까 갈등때리며 머뭇거리고 있는데..
구청직원이 일단 담당자랑 연락해 볼테니 다시 연락 주겠다는 거임.
그 사이에 먹을꺼 주면서 갈등때리고 있는데 언니가 옴.
뭐하냐고? 강아지가 넘 불쌍해서 유기견 신고했다고.. 주인 못 찾으면 안락사 시킨다고 하니..
그냥 내버려 두라고 그래도 살게 나두는게 더 낫지 않겠냐며..
말나온 김에 언니보고 키워 볼 생각 없냐고? 물어보고 있는데 동네 아저씨가 지나가면서..
이개 아직 여깄네.. 이러는 거임.
아저씨께 이개 아냐고? 하니 그개 아마 그 조경집 개일꺼라고.. 잘은 모르겠다고 함.
근데 그때 아저씨 한분이 조경집 옆 마당에서 나오는 거임..
뭐하냐고?
엥??아저씨 개예요??
우리갠데..왜???
헐~~~~ 아저씨 개예요를 반복하며 멘붕에 빠져있음. 나 구청에 신고했잖아..ㅠㅠ
아저씨 개 이렇게 추운데서 키우면 어짜냐고? 하니..
잘 나다닌다고.. 내가 먹을꺼 준거보고 얘 의심이 많아서 남이 준 음식 잘 안먹는다고..하면서..ㅠㅠ
헐.. 신고 신고 신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때 구청 담당자가 전화와서는 오늘은 담당자가 안된다고 하더라.. 설 끝나면 신고해 주겠다고 하는거임..
나 진짜 다행이다 싶어.. 죄송하다고 주인이 있는 개였다. 다시한번 죄송하다고 말씀드린 후 .. 끊음.
아저씨한테 머슥하게 웃으면서 죄송하다고 유기견인줄 알고 신고했다고..
근데 애 좀 안 춥게 잘 돌봐주라고..하니 아저씨도 웃으면서.. 생이별 시킬뻔 했네..라고 말하며 훈훈하게 마무리..ㅋㅋ
근데 진짜 제대로 신고됐으면.. 명절이 아니였으면.. 멀쩡한 주인있는개 주인이랑 생이별도 모자라 안락사 시킬뻔..
진짜 유기견 신고도 좋은데.. 잘 알아보고 신고해야 할듯..
생각 할 수록 진땀 날뻔한 상황임.ㅋㅋ
옆에서 언니가 오지랖도 적당히 피라고..ㅠㅠ
진짜 혹시 유기견 다시 볼 수도 있을텐데 신고를 하는게 맞는지..
아니면 그냥 살게 내버려 두는게 좋은지.. 고민 많이 하게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