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465일을 맞이하는 7월 24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2반 허유림 학생과 2학년 5반 최민석 학생 생일입니다.
반 순서대로 소개합니다.
허유림 학생입니다.
유림이는 키가 크고 예쁘고 활달한 성격에 엉뚱한 유머 감각이 있어서 친구들에게 인기가 좋았다고 합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는 남학생에게 익명으로 고백을 받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안산 큐피드" (안산 지역 익명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유림이를 보고 싶어하고 그리워하는 글들이 남아 있습니다. 유림이는 가장 친했던 친구 세 명과 함께 안산 하늘공원에 잠들어 있습니다. 유림이 어머니와 언니, 이모님이 유림이 생일이면 케이크를 준비해서 찾아오십니다.
그리고 2학년 5반 최민석 학생입니다.
민석이는 일본 애니메이션과 게임을 좋아하는, 요즘 말로 "오타쿠"였습니다. 루리웹에서 "하루카씨"라는 닉네임으로 활발히 활동했고, 수학여행 가기 전날에도 제주도로 3박 4일 수학여행 가게 됐는데 밀린 애니메이션을 못 봤다고 글을 남겼습니다.
http://bbs2.ruliweb.daum.net/gaia/do/ruliweb/default/community/325/read?articleId=20870257&bbsId=G005&searchKey=daumname&itemId=143&sortKey=depth&searchValue=%ED%95%98%EB%A3%A8%EC%B9%B4%EC%94%A8&pageIndex=1
2014년 4월 15일에서 16일로 넘어가는 밤 12시 52분에 남긴 글입니다.
이 때 어떻게든 말렸더라면, 수학여행 못 가게 막았더라면...
댓글들에 담긴 안타까운 마음은 모두 비슷합니다.
참사 이후 민석이 글에는 "돌아와" "댓글 좀 달아봐" "살아줘, 부탁이야" 등등 민석이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댓글들이 수백 개씩 달렸습니다. 사흘만에 댓글 최대 한도인 3000개가 넘었고, 민석이가 이전에 쓴 다른 글에도 생환을 기도하는 댓글들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4월 22일 민석이가 돌아오지 못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민석이를 추모하는 어느 루리웹 유저가 민석이가 보고 싶어했던 애니메이션과 게임을 모두 모아서 민석이 빈소에 전달해 주셨습니다.
광화문TV 페이스북 페이지에 유림이와 민석이 생일 동영상이 올라왔습니다.
https://www.facebook.com/sewolhoTV/videos/vb.704666912980780/835762106537926/?type=2&theater안산 합동분향소 #1111 (24시간, 무료)와 서울시청 전광판 010-6387-1177 (오전/오후 7-10시)로 문자 보내 유림이와 민석이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비가 옵니다. 아이들이 있는 곳은 젖지 않고 춥지 않기를, 아이들이 더 이상 무서워하지 않고 언제나 평안하고 행복하기를 빌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