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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학교의 친정부 보수성향 대학생이 올린 대자보.txt
게시물ID : sisa_4629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상낙아정
추천 : 11
조회수 : 746회
댓글수 : 68개
등록시간 : 2013/12/15 15:11:26
안녕들하십니까?

 

정치관을 떠나 어느쪽이든 요즘 시국에서는 안녕하지 못할 것입니다.

 

흔히 말하는 보수의 눈으로 세상을 보아 왔습니다. 또 지금 역시 변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제가 이 글을 쓰고 있다는 사실 자체도 놀랍습니다.

 

보수의 색을 띤 자가 이 말을 쓰는것도 생소하실 것입니다. 현 정부의 지지자고 현 정부가 이 상황에서 올바른 길을 가길 진심으로 바라기 때문에 몇자 적습니다.

 

어딘가에 나서기를 두려워 하고 나이가 그리 많지도 않습니다. 어쩌면 제가 세상을 잘 모르고 하는 소리 일수도 있습니다.

 

어떠한 사건이 터질때 마다 더러운 것은 보지도 듣지도 말라는 아버지의 오래전 말을 되새기며 그냥 외면해 왔습니다. 말 그대로 '안녕'해왔습니다.

 

대학가에서 번지고 있는 이 순수한 목소리들을 단지 선동이라 여긴다면 여러분은 정치적 무관심이자 단지 현실을 외면하고 싶어하는 사람 일것입니다.

 

시국선언 논쟁에 있을때 조차도 저는 반대하는 입장이였습니다.아직은 분명 요즘의 대자보 속에도 저와 다른 생각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 목소리들에 귀를 기울여 주십시요. 

 

저도 한때 'sns를 보고 믿어서 자신의 표의 방향을 바꾸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괜히 문제삼는거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분명히 잘못된 일에 눈과 귀를 닫고 다시 상대방 진영을 헐 뜯을 사건이 빨리 터지기를 기다리며 현실을 외면한채 안녕하길 1년

 

"안녕들하십니까!" 강하지도, 선동적이지도 않은 말투로 나 자신의 무기력을 일깨워주었습니다. 

비단 이번 민영화 문제만이 아닙니다. 지난 몇 정부마다 추진되던 철도민영화에 이렇게 국민들이 크게 성을 낸적이 있었나요.

 

대선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나 안끼쳤나를 떠나 국가기관의 잘못된 개입,실언을 했다 치더라도 박창신 신부의 사법처리, 말장난을 치며 민영화를 민영화가 아니라는 정부, 결국 진행 중지되긴 했지만 가스민영화,

 

대선 직전 sns상에서 대통령이 민영화는 다른 캠프의 선동이라고 하던 말을 믿었던 저는 요즘 크게 뒷통수를 맞는 느낌입니다.

 

2006년 노무현 4일  2244명/ 2009년 이명박 7일 884명 / 2013년 박근혜, 3일  6748명

 

매 정부 마다 있었던 철도 민영화,파업, 직위해제지만 이번에는 확실히 남다른 속도와 권력으로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그 어느때보다 길어지고 있습니다.

 

국민의 반발에도 이번 민영화는 포기 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것 입니다. 그 누가 보아도 과잉대응입니다.

 

저는 민영화의 옳고 그름, 장단점을 따지려 하는게 아닙니다. 단지 국민연금, 사실상 3분의1 예산밖에 확보하지 못한 반값등록금에 이어 주요 공약을 너무 쉽게 어겨 버린것 자체에 안녕하지 못한 것입니다.

 

노조파업 장기화되면 특단의 조치 취하겠다는 최연혜 코레일 사장, 철도대총장직에서 물러난 직후 불과 4년전 철도파업때는 '국익에 역행하는 고속철도 민간개방'이라는 칼럼까지 쓰며 민영화에 반대하던분입니다.

 

 아직도 눈과 귀를 다 열지 못한채 한쪽만을 보고계신가요. 기성세대가 우리를 무관심하도록, 무기력하도록 종용하기도 했지만 단순히 따라 가서는 안됩니다

 

사회 패러다임이나 기성세대가 억누른다고 하여 자신 개인들의 기본 신념이나 이상을 꺽고 변명만을 늘어놓아서는 안됩니다.

 

어제 철도파업 하시는 분의 인터뷰 내용을 보았습니다. 기자가 일부에서 생각하는 '단순한 밥그릇 싸움이다'라는 말을 어떻게 생각 하시냐고 묻더군요.

 

그 분이 말하시길 "국가를 위해 민영화를 저지하고 있는 것도 맞지만 노동자인 우리에겐 당연히 생존권을 지키는 일도 중요한 일이다."

 

밥그릇 싸움이 맞지요. 하지만 단순한 밥그릇 싸움은 아니라는 겁니다. 임금인상 요구안이라는 항목이 있다는 이유로 그들의 순수한 목소리를 무시해버리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국회에도 젊은 시절 '민주 투사'들이 수두룩 합니다. 근데 지금 뭐하고 있나요? 국민들의 소리에는 눈과 귀를 막은채 

 

자신들의 안녕만 챙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많은 사람들이 좌절을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여러 대자보에도 이해가 되지 않고 과장된 주장들이 분명 조금은 있습니다. 하지만 현 시국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참혹성에 비하면 그 여럿의 대자보들은 사실이 더욱 축소되어 있는것일지 모릅니다.

 

시대는 변명이 될 수 없습니다. 변명거리는 자신 스스로가 움직이지 않는 것 뿐입니다. 더 이상 안좋은 사실을 덮고 상대를 공격할 부분을 찾아다니는 이리 떼가 되서는 안됩니다.

 

좌우를 떠나 국민들이 원하는 최종방향은 하나가 아니겠습니까? 자신들이 지지하는 부분이 잘못된 길으로 가고있다면 깨우쳐야 합니다.

 

대통령사퇴 그런 앞도 뒤도 없는 일을 요구하지는 않습니다.단지 지금까지 공약파기에 대한 사과와 앞으로의 올바른 길, 바른 방향으로 나가겠다는 신뢰를 얻고 싶을뿐입니다.

 

도를 넘은 정치라 해서 깨끗하고 순수한 마음만으로 모인 시위가 도를 넘고 불법이 되는것은 옳지 않습니다.

 

숨막힙니다. 안 그래도 날도 추워지는데 마음이 따뜻해질 일이 많이 졌으면 좋겠네요.

 

여러분 꼭 안녕하세요 모두가 진정으로 안녕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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