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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4년차 커플인데 성관계고민이있어요ㅠ
게시물ID : love_462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피프넬
추천 : 13/7
조회수 : 7041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9/06/26 18:02:10

0. 음...

엄청 길게 썼다가 내용을 줄여보려고 몹시 노력하였으나
결국 이 꼬라지가 났음...

1. 일단

글을 읽어보면
콘돔을 껴서 자극에 예민해진다거나 사정 시간이 짧아진다는 말이 좀 일단 이해가 안감
콘돔을 벗으면 사정시간이 길것이라는 말도 좀 이해가 안감

오히려 보통은 그 반대임
콘돔을 끼면 자극에 둔해지게 되고 그래서 사정 시간도 길어짐
콘돔을 벗으면 오히려 사정 시간이 짧아짐

그래서, 너무 빨리 사정하는 커플의 경우 사정 시간을 늦추기 위해 콘돔을 2개씩 끼기도 함
양말을 신은 발이랑 맨발이랑 어느게 간지럽힐 때 가렵겠음?

왜 남자분이 반대로 주장하는지 잘 모르겠음
특이 체질이라거나 글을 쓸 때 좀 제대로 못 썼거나
너무 콘돔을 벗고 싶은 나머지 억지 주장을 부리거나 셋 중 하나인듯



2. 하나 더

성적인 그리고 비도덕적인 질문을 온라인에 올리면 매장당하는 경우가 많음
그건 20-30대 계층이 온라인 많이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임
오유 이용자 중에 30살 이하가 60프로고
35살 이하가 85프로임

예를 들어
결혼을 했을 때 바람을 피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20대들 가지고 설문조사하면 90프로가 나쁘다고 응답함
40대들 가지고 설문조사하면 50프로 정도가 나쁘다고 응답함

하여튼 요점은 성적인 문제나 일반론적으로 도덕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문제로
온라인에 글을 올리면 매장당하는 경향이 있다는 걸 두 커플이 좀 감안했으면 함
(다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남자분이 잘못이 큰 것이 맞긴 함)

그리고
남자 입장에서 콘돔 없이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거 자체야 당연한거임
예를 들어 길가다 처음 본 섹시한 여자가 있으면 자고 싶은 마음이 드는거도 당연한거임
직장상사가 짜증나서 죽여버리고 싶은 마음이 드는거도 당연한거임
(나만 쓰레기야? ㅠ_ㅠ)

문제는 이걸 실제 말이나 행동으로 옮기느냐 아닌가의 차이인데
중요한 점은 상대가 싫다고 하는데 강요하는가, 아닌가인데

지금 분위기가 너무 남자를 쓰레기로 몰아가는 것 같아서...

여자분이 헤어질까 말까 고민하는 상황이라면 또 모르겠는데,
저 커플이 헤어질 생각이 없는 이상
어쨌든 여자분은 남자랑 계속 연애를 지속해야 되는데

"내 남자친구는 쾌락에 나를 망치려고 하는 쓰레기다"

이런 생각을 품은 채로 연애하면 잘 사귈 수 있을까요?



3. 피임약은 좀 사람마다 다름

일단 요즘은 건강 목적으로 피임약을 먹는 경우도 많고, 병원에서 처방해주기도 함
월경 전 증후군이라거나 생리 전에 예민해지거나 생리통이 심할때도 먹기도 하고,
생리가 불규칙해서 먹기도 하고, 자궁근종 같은 병이 자주 발생하는 경우에 처방해주기도 하고,
여성 호르몬 수치가 비정상인 경우에도 처방해주기도 함

그래서 피임약을 꼭 먹는다고 해서 여자가 엄청나게 불이익을 받는다거나 그런 건 아님
오히려 건강해지는 경우도 있으니까,
나는 임신할까봐 굉장히 불안해하는 여자들보면 피임약을 차라리 먹거나 루프를 박아라고 권하기도 함

그런데 위에서 말했지만 사람마다 다름
어떤 사람은 피임약이 체질상 안 맞아서 먹을 때마다 구토가 올라온다거나
어지럽다거나 오히려 피임약을 먹고 나서 월경 전 증후군이 생겨버렸다거나
사람마다 부작용이 심한 경우도 있음
이런 경우는 여자가 엄청나게 불이익을 받고 건강을 해치는 것이 맞음

(원래 모든 약이라는 것은 부작용이 존재하고
부작용보다 이로운 작용이 더 클 때 복용하는 겁니다)

만일 여자분이 이런 경우인데, 남자분이 피임약을 강요한다면,
이 두가지 조건 하라면(그런데 난 이 두가지 조건이 지금 충족되는 상황인 것 같진 않음)

사람들이 댓글에서 비판하듯이
자기 쾌락을 위해서 여자 몸 망치려고 하는 경우라고도 볼 수 있음



4. 모래를 좋아하는 아이 이야기

내가 글을 10번 정도 진짜 꼼꼼하게 정독을 해보았음

나는 모래를 좋아하는 아이의 이야기를 해주고 싶음

5살짜리 아이가 모래를 가지고 놈
엄마가 그러지 말라고 함
모래 속에 유리가 있어서 다칠 수도 있고, 손도 더러워져서 집도 더러워지고,
위생에도 좋지 않음

어린아이는 오감발달이 중요하고 촉감도 중요해서
모래를 만지고 놀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음
그런데 아이 본인이 생각해도 엄마말이 모조리 다 맞고 옳고 논리적인 것 같음
그래서 아이는 무조건적으로 욕구를 억압하기 시작함
그러면 정신적 정서적으로 어떤 문제나 탈이 날 수가 있음
(배고프거나 잠오는데 누가 못하게 해봐, 어느순간 버럭해버리잖음)

1년 후에 엄마한테 자기도 모르게 화를 낼 수도 있음
근데 그 땐 본인이 왜 화가 나고 짜증이 나는지 스스로 이유조차 모르게 되버릴 수도 있음

엄마가 "모래를 가지고 노는 건 못 배운 새끼들이나 하는 한심한 짓이다" 라는 식으로
아이의 욕구 자체를 비난하고, 무조건 욕구를 억압하게 한다고 해서
이게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남자 입장에서 편을 들자면

위에서 말한 것처럼 여자분이 피임약이 몸에 맞지 않는데, 남자분이 강요한다면,
자신의 쾌락을 위해서 여자 몸을 망치는 나쁜놈이 맞음

그런데 남자는 애초에 4년이나 조용히 콘돔을 끼었고,

남자의 말을 보면

"나는 콘돔 없이 하고 싶지만 4년을 참았다. 그러다가 피임약을 먹어보라고 했다.
피임약 안 된다면, 내가 정관수술이라도 할 의향이 있다. 하지만 결혼이 애매하다.
그래서 언제 될 지 모르는 결혼을 기다리기 힘들다.
이거 내가 기다리는게 맞는건가? 다른 남자들은 콘돔을 끼고 하는건가?"

일방적으로 자신의 가치관을 여자에게 강요한다기보다
(이런 경우라면 나쁜놈이 맞지만)

자신은 모래를 만지고 싶은 욕구가 있고, 해결책을 나름 찾아보려고 했는데, 잘 안 되니까,
이 욕구를 어떻게 처리 것이 옳은건지 단지 물어보는 것 뿐이라고 생각함

그러면 이 남자를 매장시켜버리는 것이 이 두 커플의 바람직한 연애에 도움이 되는가? 에 대한 의문이 난 좀 듬

다만

"나는 노콘으로 섹스하고 싶어서 결혼을 기다리고 있다"

이런 늬앙스로 오유의 수많은 사람들이 읽히도록
의사표현을 한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함

그리고 자신의 욕구를 너무 다급하게 상대에게 강요하는 것처럼 느껴지게
의사표현을 한 것도 잘못이라고 생각함

많은 사람들의 말이 무조건 옳은 건 아니지만, 대부분 옳음
그래서 무시해서는 절대 안됨 
분명히 참고는 해야 함

근데 상식적으로 상대를 사랑하지 않는데
노콘으로 섹스하고 싶어서 4년이나 콘돔을 끼며 노콘으로 섹스 할 날을 기다리고
사랑하지도 않는데 노콘으로 섹스할려고 결혼하면 정관수술을 하겠다는

그런 미x놈이 세상에 과연 존재할까?
나는 아니라고 봄

그러니까 "노콘으로 섹스할려고 결혼을 기다리고 있다"는 식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도록 본인의 의사표현을 한 것은 죄가 맞는데

정말로 저 분은 그럼 노콘으로 섹스할려고 결혼을 기다리는 놈인가?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말임



여자의 말을 보면 
여자분이 무조건 남자를 매도한 것도 아니고,
원래 난 노콘 노섹이라는 바람직한(에이즈 예방에 좋은) 성관념을 가지고 있었으나
남자분을 위해서 심지어 피임약도 먹어봤고, 앞으로도 먹어볼 것이고,
그래도 만일 그것이 불가능하다면(그리고 다른 해결책을 우리가 찾지 못한다면)
콘돔을 껴라

그런데도 남자가 미안해하기는 커녕.
자신을 비난하는 것처럼 느껴지니 기분 나쁜 것은 당연함



5. 싸움의 기술

남자친구가 술을 자주 먹고 연락이 잘 안 되다고 합시다?

이때 올바른 싸움의 기술은

"나는 너를 좋아해서 자주 연락하고 싶어.
니가 술을 덜 먹고 연락을 자주 해주면 내가 행복 할 것 같아."

일단 이런식으로 좋게 말을 해보는 겁니다

가장 바람직하지 않은 싸움의 기술은

"내가 책을 봤더니(혹은 온라인에서 사람들에게 물어봤더니)
술 먹고 연락 안되는 남자는 여자를 사랑하지 않는다더라.
내가 얼마나 너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지 아니?"

입니다

전자의 경우는 남자가 
"나는 여자를 행복하게 해줄 수도 있는 사람" 이라는 느낌을 받게 되고
후자의 경우는 남자가
"나는 여자를 스트레스 받게 해주는 쓸모 없는 사람" 이라는 느낌을 받게 되요

또한 후자의 경우는 여자 입장에서 좀 싸우기 싫어서 객관적인 정보로 
싸움을 피하기 위해 설득하려고 나름 노력한 모습이긴 한데 오히려 이게 역효과에요

전자의 경우는
"내가 원하니까, 날 위해서 이런 배려를 해주면 고맙겠어" 이런 늬앙스라면
후자의 경우는
"너는 세상이 인정한 쓰레기야. 어서 이걸 인정해" 이런 늬앙스로 받게 되거든요

언쟁에서 승리하는 방법 중에 하나는 상대를 구석으로 모는 것이 아니라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주는 겁니다

대화나 싸움을 할 때 공감과 배려의 차원에서 대화해야지
누가 옳고 그른가의 차원에서 대화를 하면 안 되고
회피형들은 옳고 그른가의 차원에서 대화하는 습관이 있어서 
연애가 잘 안 되는 거거든요



6. 그래서 결론이 뭐냐면

싸움의 원인은 콘돔을 끼느냐 마느냐이지만
사실 동일한 상황에서 서로 말을 조금만 더 이쁘게 했더라면
싸우지 않았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남자분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사람이 본인의 욕구 그리고 감정에 사로잡히게 되면 반드시 이기적으로 변하게 됩니다
내가 지금 화장실 급해 죽겠는데, 길 가는 할머니가 무거운 거 좀 들어달라고 한들,
무시하고 당연히 지나가겠죠? 다른 사람의 감정을 헤아릴 여유가 없어요

님은 욕구에 사로잡히다보나 자신도 모르게 이기적으로 구는 부분이 생길 수 밖에 없어요
그 부분에 대해서 의식적으로 조심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여자분은 콘돔을 끼지 않는 상황에 대한 두려움이 있으신 분 같은데,
공포 영화를 싫어하는 여자 친구랑 공포 영화를 보러 가고 싶다면
당연히 부드럽게 말을 해야 하고, 미안해하고, 상대를 위로해줘야지,
내가 얼마나 공포 영화를 보고 싶은지만 주장해선 안 되지 않겠습니까?

이런 배려 없이 너무 자신의 욕구만 주장하다보니

"이거 당당하게 콘돔을 안끼고 싶다고 말하는 남친이 정상인가요?"

여자분이 이런 말이 나오는겁니다

"당당하게" 그러니까 "배려없이" 주장하는 이기적인 모습이 싫은거라고요

그리고 여자분은 그런 두려움이 있는 상황에서도 님을 위해서
이미 피임약을 한번 먹어봤고, 그리고 또 다시 한번 먹어보겠다 노력하겠다고 말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다른 대안을 우리가 찾지 못한다면 콘돔을 끼는 것이 옳다고요

님 입장에서는 해결책이나 가능성을 열어두지 않고 무조건 싫다는 식으로 결론 내려서 답답하겠지만
그러니까

"어떻게든 노콘의 방법을 같이 찾아보자" 뭐, 이런 말이 안 나와서 서운하신 것 같은데
여자 입장에서는 저렇게 말을 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겁니다

"나는 공포 영화를 볼 때 피가 나오는 장면을 보면 기절을 한다
따라서 피가 안 나오는 영화를 보러 가거나, 그것이 안 된다면 영화를 보지 않겠다."

이렇게 워딩이 나오는 것이 당연한거라고요

"그래도, 어쨌든 공포 영화를 보러 가보자" 이런 워딩은 안 나와요

그리고 지속되는 상황에 대해서 변화를 도모하는 쪽이 미안해하는 건 당연한 겁니다
무슨 말이냐면 님이랑 저랑 서로 4년 동안 반말을 하고 지내다가

어느날 제가 

"나는 너보다 1살 많은데 왜 4년이나 반말을 했냐, 너무 억울하다.
그동안의 보상을 해달라. 내가 참고 살았으니 돈을 백만원 정도 달라." 

이러면 황당하시겠죠?
혹은 어느날 갑자기 존대말을 해라고 해도 당황스럽고요?

님은 콘돔을 끼는 관계에 4년이나 동의를 하고 잘 지내오다가
그동안 나의 배려에 대한 약간의 보상심리 같은 것이 발동되시는 것 같은데
그러면 안 되요 

콘돔 문제를 떠나서 여자분 또한 다른 문제나 부분들에서 4년이나 님을 배려해왔을 겁니다
그 부분에 대한 보상을 여자분이 지금 요구하지 않지 않습니까?

"기약없이 기다려야한다고 따지는 남친이 이해가 안감"

4년동안 이 관계에 동의하고 잘 지내오다가 님이 변화를 모색하고 싶다면
님이 변화에 대한 해결방법을 찾아와서 여자한테 제안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요?
기약없이 기다린다고 님이 따지는 건 변화에 대한 해결책을 여자한테 제시해달라고 강요하는 것 밖에 안되요
님이 변화를 하고 싶은건데, 그 왜 방법을 여자가 모색해야 합니까?

그리고 님이 남자지 않습니까

성차별적인 발언을 할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좀
애초에 생산활동을 남자들이 오래 동안 지속 해 온 역사가 있기 때문에
남자가 여자를 이끌어주고 지켜주고 리드해주고 이게 오래동안 인간들이
살아온 삶의 방식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원래 성에 대해서 집착하면 
여자들 입장에서는 "날 사랑하지 않나? 쾌락이 더 중요한가?"
이런 의문이 들고 조심스러워지는 것이 너무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여자분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성적인 문제에 대해서 생각 할 때 사람들은 가끔 색안경을 끼게 되거든요
그래서 다른 문제로 돌려서 생각할 때가 편한 경우가 있어요

저 남자는 모래를 만지고 싶어하는 아이라고 생각하세요
4년이나 날 위해서 모래를 만지지 않고 참았고,
그런데도 모래를 만지고 싶은 욕구가 있다보니까, 
다른 방법을 나에게 제안을 해보았는데, 다른 방법이 안 될 것 같고,
그 욕구 해결방법을 찾지 못해서 지금 초조해하다 보니 좀 이기적으로 굴었다

이 정도로요

그렇다고 무슨 님이 무조건 져주라는 말은 아닙니다
님의 노력을 남자분이 알아주지 않은 부분이라거나
오유의 많은 사람들이 댓글로 달았듯이
"마치 쾌락을 위해서 여자 몸을 망치려는 남자" 정도로 보였던 모습에 대해서는
사과를 받으시는 것이 맞습니다

상황을 가만 놓고 보면 억울한 겁니다 서로
여자분은 내가 무조건 비협조적인 거도 아니고
남자를 위해서 약도 먹어봤고 또 먹어 볼 예정이고 잘 지내려고 노력하는데
왜 무조건 본인 원하는 것만 주장하고 나한테 따지고 시비를 거냐 그래서 억울한 것이고

남자는 나는 여자를 사랑해서 4년이나 콘돔을 꼈고
"피임약이 안먹혔을때 노콘으로 하자고안"했고
여자와 결혼이나 심지어 나 스스로 정관수술을 할 의사까지도 있는데도 불구하고
왜 나를 무조건 쾌락에 여자의 몸을 해치는 나쁜 사람으로 취급하냐

서로 억울한거거든요?
사실 다르게 생각하면 이건 서로 싸울 이유가 없어요

서로 상대를 배려해주는 착한 커플인데 왜 싸우십니까?

"남친이 이해가 안감"
"이거 당당하게 콘돔을 안끼고 싶다고 말하는 남친이 정상인가요?"

이 두 워딩은 싸울 때 흔히 나오는 워딩입니다
애초에 상대를 이해를 못하면 원래 싸우게 되는거고
위에서 싸움의 기술에서 말했지만
공감과 배려가 아니라 니가 정상인가 비정상인가
이런 옳고 그름의 개념으로 접근하게 되면 싸우게 되요

물론 여자분의 심리가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충분히 배려함에도 불구하고 저러는 모습이 이해가 안 갈 법도 하고
제가 위에서 다 말했지만 상대에게 미안해하면서 제안하는 것이 옳은데
"당당하게" 요구하니까 비정상처럼 보이는 심정도 다 이해는 가요

남자분 심리에 대한 이해는 제가 글을 적어놨으니 조금은 이해 가실거라고 믿고
싸움을 끝내기 위해서는 물론 누가 더 잘못이 많은가도 물론 중요하지만
본질적인 것은 누가 정상이고 비정상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해야 우리가 이 싸움을 끝낼 것인가, 가 아닐까요?



두분에게 드리는 말씀

콘돔을 끼느냐 안 끼느냐 이것 때문에 싸움이 난 것이 아니라
말하는 방식에 있어서 서로 서운해서 싸움이 난 것이라고 전 생각을 해요

만나서 백트래킹으로 대화를 좀 하세요
부부상담센터가면 쓰이기도 하는 방식입니다

1. 한명이 먼저 서운했던 것에 대해서 쭉 말을 합니다
예) 나는 니가 욕을 해서 싫었어.

2. 상대방은 말을 "절대로" 끊지 않고 경청합니다

3. 다 듣고 나면 상대방은 거기에 대해서 백트래킹"만" 합니다
예) 아, 너는 내가 욕을 해서 싫었구나. 많이 서운했지. 미안해.

서로 다 끝나면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해주세요
(글쓰는 제가 다 오글거리네요...)
그래도 분명히 효과는 있을 겁니다

혹은 서로에게 이 사태에 대해 고마웠던 점 이야기 하기 하세요
영혼 없이 하지말고 길고 상세하게
먼저 할말이 없는 사람이 밥을 산다거나 하는 식으로요
그런 식으로 서로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노력을 해보세요

우리가 지금 뭐하는 짓인가 싶어서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와도
괜찮습니다
웃음은 좋은거니까요

그리고 서로 만족할만한 방법을 찾아보세요
예를 들어 임신 안하는 안전한 날에 관계를 한다거나
다른 방법들도 있는데 성적인 거라서 여기서 말하긴 좀 그렇네요



냉정하게 말하면 애초에 콘돔을 끼는 관계였고
변화를 모색해볼 때 남자분이 조심스럽게, 미안해하면서 제안하는 것이 맞고,
그 변화 방법 자체도 남자분이 찾아오는 것이 맞고,
그 변화가 안 되고 불만이면,
남자가 변하던가(정관수술) 변하기 싫으면 헤어지는 것이 맞습니다

결혼도 애초에 언제 한다고 계약하고 연애 한 것도 아니니까
결혼에 대한 확답을 달라고 조르는 것도 맞지 않고요



다만 연인이라는 것은 서로 힘들 때 의지하고 도와주는 모습이 바람직하므로
사랑이라는 것은 상대의 부족한 부분을 내가 채워주는 것이므로

여자분이 무조건 남자분을 "이해 안간다" "비정상이다" 이렇게만 대하지말고

같이 변화의 방법을 같이 모색해보고
혹은 변화가 불가능하면
내가 그건 못해주겠으니까 대신 도시락을 싸주겠다, 애교를 보여주겠다
이런 방식으로 좀 위로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요?

내 남자친구는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나를 사랑하다보니
최대한 나를 느끼고 싶어하는구나 이렇게 생각하세요

발기부전이라거나 섹스를 피하는 남자보다야 낫지 않습니까?

물론, 계속 말하지만
그 과정에서 남자분이 배려 없이 말을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님이 사과를 받는게 맞습니다 

(왜 자꾸 남자한테 뭐라고 안하고 여자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느냐?
학부모랑 자식이랑 싸우면 원래 학부모한테 더 많은 말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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