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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리멍 박사 논문의 약간 긴 요약
게시물ID : corona19_46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ekiel
추천 : 50
조회수 : 3772회
댓글수 : 47개
등록시간 : 2020/09/16 06:09:50

참, 저는 이 분야와 상관없는 수학/공학자입니다. 영어 논문 읽기를 도와드리는 정도의 도움을 드리고, 판단은 여러분께.

이분이 쓸 때 누구나 읽을 수 있게 하겠다..... 라는 말은 생물학 박사 정도면 바이러스 전공이 아니어도 된다는 말 같습니다 ㅋㅋㅋ

 

논문을 다 믿으라는 얘기는 아니고, 궁금하긴 한데 도저히 영어와 외계어로 된 26페이지 짜리 논문을 훑어볼 자신이 없는 분들을 위해.... 학술적인 디테일은 거르고 내용의 흐름만 정리해드리겠습니다. 근데 다 쓰고 보니까 여전히 너무 어렵긴 하겠네요 허허 ㅠㅠ 이송합니다.

 

일단 논리적으로는 꽤나 그럴듯 하게 쓰긴 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디테일한 부분은 제가 평가할 수 없겠죠.

전문가 집단에서도 은근 일리 있다 vs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 음모론이다 라고 하는 연구자도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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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현재 번지고 있는 코로나는 이미 중국의 군 의료 대학과 국립 연구소에서 발견된 박쥐 코로나 바이러스에서, 다른 모~든 것은 가만히 내비두고 숙주 특이성을 결정하는 부분만 똑 떼서 2003년 사스와 거의 비슷한 형태로 달라붙어있고, 자연적인 베타-코로나 바이러스 군에 없던 감염성을 높이는 단백질 외피가 붙어있는 바이러스임. 그리고 저 숙주 특이성을 결정하는 부위 앞뒤로 사스 권위자들이 많이 쓰던 제한효소의 봉제선이 남아있음.
자연적으로 정말 극한의 확률을 뚫으면 되긴 하겠지. 근데 실험실서 기존 바이러스들만 가지고 재래식 유전자조작 기법으로 6개월이면 만들어낼 수 있는 바이러스임. 어찌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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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긴 버전의 번역과 요약. 문단 제목은 제가 임의로 붙인겁니다.
 - 현재 받아들여지고있는 설은 RaTG13 이라는 박쥐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견되었다는 논문이 코로나 사태 이후로 바로 발표가 되었고, SARS-CoV-2 와 96% 일치하는 이 바이러스가 변종을 일으켰다는 것이 정설이나, RaTG13의 존재 자체가 의심스러우며, (이 내용은 별도로 출판할 예정)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것 같음.


1. SARS-CoV-2 는 RaTG13 이 아닌 ZC45 / ZXC21 유래일 것이다.

 - 정설이라는 RaTG13이 96%라고 했는데, SARS-CoV-2 와 DNA레벨에서 89% 일치하는 박쥐 코로나 바이러스는 ZC45, ZXC21이 있음. 이 두 박쥐코로나는 the Third Military Medical University, Research Institute for Medicine of Nanjing Command 에서 발견하여 보유중.

 - 단백질 레벨에서 역시 94%~98.6%의 유사도를 보임.

 - Orf8 단백질은 대부분의 코로나바이러스에서 역할이 잘 밝혀지지 않은 단백질임. 그만큼 중요하지 않고, 변이가 일어나도 별 상관이 없기 때문에 자연적인 코로나바이러스 변종이 일어나면 대부분 바뀌어버림 (poorly conserved in coronaviruses). 그런데 ZC45/ZXC21 과 SARS-CoV-2 는 94.2% 일치함. 다른 모든 코로나 바이러스와는 58% 이하의 유사도를 보임.

 - 결론적으로 SARS-CoV-2 는 ZC45/ZXC21이 매우 최근에 약간의 변이만 일으켰든가, 혹은 저걸 백본으로 만들어진 바이러스임.

 - SARS-CoV-2이 RaTG13 이 아닌 ZC45 / ZXC21 유래일 것이라는 논문은 기존에 네이쳐지에 이미 출판이 되었었다가(!) 갑자기 개정을 해야된다면서 내려가버림. 상하이 공공임상의료센터가 발표한 것이었는데, 그 연구자들이 어떻게 된걸까..


2. RBM 부분의 SARS 유사성, 왜 자연 변이가 될 수 없는가.

(주: 특정 종에 감염성을 보이게 하는 부분으로, 특정 숙주의 ACE2 리셉터에 특이적으로 친화성을 가져 바이러스가 세포로 침투할 수 있게 합니다. Receptor-binding motif 의 약자입니다.)

 - 외피 단백질은 S1과 S2로 나뉘는데, SARR-CoV-2 와 ZC45/ZXC21 은 S2 단백질은 95% 일치하지만 RBM이 포함된 S1단백질은 69% 밖에 일치하지 않음.

 - 그러면 이 RBM이 어디서 왔느냐, 2003 년에 중국발 신종코로나로 난리났던 SARS 의 그것과 매우 비슷함 (resembles on a great deal)

 - 그래서 이상한 점은, 다른 부분은 ZC45/ZXC21 과 똑같고, Orf8 단백질 유사성으로 보아 변이가 많이 된 것도 아닌데 종 특이적 감염성을 보이는 부분만 통째로 싹다 하필 SARS 랑 일치함.

 - 이런 일이 일어나려면 포인트 뮤테이션으로는 말이 안되고, 박쥐에만 감염되는 ZC45/ZXC21 과, SARS 유사 RBM을 가진 (==인간에만 잘 감염되는) 다른 바이러스가 한 숙주에 감염이 된 후, 다른 모든 단백질(94%)은 가만히 내버려두고 RBM만 딱 교환된 후, 안정적으로 숙주에서 살아남아서 복제가 된 뒤 인간에게 퍼져야만 함.

 - 천산갑이 그런 숙주였다는 설이 있는데 SARS-CoV-2 의 RBM은 천산갑의 ACE2 와 친화력이 적음.

  - 무엇보다 중요한 것 (smoking gun) 은 이 SARS-CoV-2의 RBM 시퀀스 전후로 RNA 제한 효소로 자른 흔적이 있으며, 심지어 이 제한효소는 SARS 권위자인 Fang Li 박사와 Zhengli Shi 박사의 RBM 세그먼트 분리 연구에서 사용된 것과 동일.

(주: 제한효소는 유전자 조작을 할 때 유전자를 자르고 붙이려고 쓰는 가위 같은겁니다. 제한효소 종류 마다 특정한 4~8자리 암호로 된 시퀀스에 달라붙는 가위를 써서 그 위치를 잘라내고 이어붙이게 되기 때문에, 잘린 곳에 해당 특정 시퀀스 앞뒤부분이 남아있게 됩니다.)


3. 자연적인 beta-코로나에 존재하지 않는 심각도 증가 단백질

 - SARS-CoV-2 의 외피단백질 중 또 다른 특이점은 Furin-cleavage site 를 가지고 있음. 그러나 그 어떤 자연발생적 beta-코로나 바이러스 (박쥐 코로나와 이번 코로나를 포함하는 조금 더 큰 분류) 도 Furin-cleavage site를 갖고있지 않으며, 다른 종류의 코로나 바이러스에만 있는 것인데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감염성을 증가시킨다는 설이 있는 부분임.

(주: 이 부분은 설에 불과하긴 합니다. 과거 에볼라 바이러스에서 이 부분을 제거했으나 전염력이 약화되지 않았다는 보고도 있네요.)

 - Furin-cleavage site 역시 유전자 조작으로 어색하게 삽입된 것으로 의심되는 부분이 있음. 또한 beta-코로나바이러스에 자연적으로 생길 가능성은 매우 적음.


 -논문의 2부는 그래서 SARS-CoV-2 를 실제로 기존에 알려진 바이러스들의 유전자 조작으로 합성할 수 있으며, step-by-step 으로 실험실 레벨에서 만들어내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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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개인적인 코멘트 입니다.

 - 89%니 94%니 하는 부분의 숫자가 얼마나 의미있는 것인가. 다른 사이트에서 본 바에 따르면 세균을 전공하신 분의 코멘트로는 세균레벨에서 95% 일치면 같은 종으로 본다고 합니다. 저자도 이걸 의식했는지 Orf8 단백질을 예로 들어서 추가적인 설명을 하기는 하죠. 자연적으로 오래 전에 분화가 된다면 비슷할 수 없는 부분이 비슷하므로, ZC45/ZXC21 을 기반으로 아주 유사한 근연종이라는 것입니다.

 - ZC45에서 다른 거 다 내비두고 인간에게 치명적이 되는 부분만 쏙 떼서 바뀌었다는 게 말이 안 된다는 주장인데, 이게 사실 결과론적으로 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바이러스의 생존과 유지에 필요한 부분이 변이를 일으킨 변종들은 도태되었을 테니까요. 다만 이제 변이를 일으켜 박쥐에서 살 수 없게 된 몸이 된 놈들이 (최소한 중간숙주는 있어야 되는데) 인간에게 왔다는 것은 좀 말이 안 된다는 주장은 논리적으로 일리가 있습니다.

 - 개인적으로 소름돋는건 기존 ZC45를 언급한 네이처 논문이 순식간에 검열되어버렸다는 것 (ㅎㄷㄷ) 그리고 제한효소 부분. 상당히 소름돋는 내용입니다. 이걸 과연 어떻게 반박할 지 잘 모르겠습니다.

- 요약에선 뺐는데 중간에 RBM 에 대한 부분(8페이지) 에서, 2003년 SARS 의 그것과 매우 비슷하지만 완전히 같지는 않다고 하면서, 그냥 쓰면  걸리니까 필수적인 부분을 보존하며 살짝살짝 시퀀스를 교체하는 정도의 조작을 가한 것 같다....라고 언급하는데요,  개인적으로 이 주장에서 좀 신빙성을 깎아먹습니다. 뭐랄까 너무 답정너 음모론 스럽달까요. 물론 SARS가 17년 전 일이긴 합니다만... 이걸 사람이 설계해서 만든다는게 현실적으로 말이 안 되는 거거든요. 그게 되는 세상이었으면 이미 인류는 질병을 극복했을 겁니다.

 

 - 현재는 코로나바이러스 정도는 시퀀싱을 직접 짠 후 프린팅이 가능한 시대가 된 지 한참 지났고, 제한효소 중합효소를 써서 잘라붙이고 하는 유전자 조작은 상당히 구세대적인 방법이라고 합니다. 이 시대에 누군가 박쥐코로나 기반에 RBM과 감염성을 늘리고 싶었다면 그냥 시퀀스를 컴퓨터로 잘라붙이지 재래식으로 만들겠냐 하는 의문이 있다고 합니다.

 

 - 이게 진짜면 그동안 다른 과학자들이나 주류 학계가 가만히 있었겠냐 하는 건, 생각보다 과학계는 자본에 굉-장히 많이 의존하고 있고, 투고는 되고 있어왔지만 출판이 막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 페이퍼도 혼자 모든 걸 다 알아낸 것이 아니라, 이런 인공 바이러스 설들을 정리하여 리뷰한 거구요. 관련된 다른 학자들의 주장도 충실하게 인용하고 있습니다. 이게 진짜다!! 라는 건 절대 아닙니다만, 완전히 허무맹랑한 음모론 까지는 아닌 것 같다. 정도로만 코멘트 하겠습니다.

 

저 8페이지 끼워맞추기식 부분만 아니었으면 오 슈발 중공 도랐 했을텐데.. 흠 저는 읽고 정리하면서 굳이 따지자면 안 믿는 쪽에 가깝습니다.


출처 https://zenodo.org/record/4028830#.X2DoP5NKiH가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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