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광주산다. 그것도 서구 을. 이정현이랑 오병윤이랑 쌈박질 중인 동네다. 이전 같으면 감히 생각조차도 할 수 없는 광경이다. 서구 유권자들이 5.18을 잊어서? 웃기지 마라. 내 부모님 5.18 직접 겪으셨고 난 당시 두 살, 내 동생은 어머니 뱃 속에 있었다. 그런 내 아버지가 이정현이 찍겠다고 하신다. 왠지 알어? 그 동안 아무도 안 챙겨온 호남 예산을 이정현이가 챙겨줬기 때문이다. 울 아버지 공무원이셔서 잘 아신다. 호남 소외론이 지금 먹히고 있다는 거다. 실제로 호남이 소외받아온 건 사실이니까. 김대중 정부 이후에도 광주는 별반 나아진게 없었거든 근데 이명박 정부 들어 아주 죽을 맛이지. 대놓고 차별을 하니까. 근데 이정현이 그 틈새를 잘 파고든거다. 민주당은 당연히 광주는 우리 텃밭 ㅋㅋㅋ 하고 있다가 뒤통수 맞고 있는 거고. 다급하니까 새누리당만은 찍지 말아달라고 하고 있는거다. 사실 정권심판론에 찬성하는 입장이라 야권단일화 후보를 찍을 생각이긴 하다.
그런데 그거 아냐? 호남에서 아무리 야권단일화 후보를 찍어준다고 해도 결국 대한민국의 정치판세를 결정하는 건 수도권과 영남지방의 유권자들이다. 광주인구 다 해봐야 130만 전남인구 190만 정도야. 그런데 대구 부산 인구 합치면? 이미 게임오버지. 모든 선거가 그래왔듯이 수도권의 부동층과 영남지방의 유권자가 핵심이야. 그러니까 반드시 투표해라. 알았지? 광주가 민주화의 성지일지는 모르지만 민주주의를 지켜낼 수 있는 힘은 너희들이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