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은 정말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때 '대선 불복성' 발언을 한 적이 없을까?
김 의원은 12일 한 매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민주당은 10년 전 제 발언을 마치 대선 불복이었던 것처럼 호도하면서 장하나 의원의 '대통령 사퇴' 막말에 방패막이를 치고 있다. 이는 명백한 왜곡으로 실망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이 2003년 7월에 중국을 방문해 '모택동(마오쩌둥)을 가장 존경한다'고 말한 데 대해 '모택동의 한국전쟁 참전으로 한반도의 통일이 좌절됐는데 어떻게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그런 발언을 할 수 있느냐'고 한 것"이라면서 "민주당이 이를 대선불복 발언으로 정쟁에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민주당은 논란이 된 김 의원의 발언이 담긴 동영상을 13일 공개했다. 이 동영상은 2003년 9월 3일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의원총회장에서 김 의원이 한 발언을 기록한 것이다. 당시 YTN은 '돌발영상' 프로그램에서 김 의원의 발언을 전했다.
김 의원은 동영상에서 노 전 대통령을 강하게 성토한다. "저는 치가 떨립니다. 과연 이런 사람을 우리나라 대통령으로 인정해야 할 것인가. 저는 제 마음속에서 노무현을 이 나라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노무현이 지금까지의 기조를 바꾸지 않고 계속 이대로 나간다면 저는 우리 당이 노무현의 퇴임 운동을 벌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야당의 갈 길입니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의 진의야 어떻든 간에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퇴임 운동을 벌여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등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13일 현안 브리핑에서 김 의원이 대선불복성 발언을 한 게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이라는 호칭도 붙이지 않았고, 대통령 불인정, 퇴진운동까지 언급했다. 더 이상 어찌 해볼 수 없는 대선불복 발언이다"며 "자신이 낭독한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은 찌라시에서 봤다고 발뺌을 하더니 이제는 과거 자신의 발언마저도 부인하는 비겁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그야말로 찌라시 정치 수준이다. 이제라도 김 의원의 솔직한 인정과 사과를 촉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