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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형 중세 병원과 사회 구조 (5)
게시물ID : history_46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름없는여자
추천 : 0
조회수 : 45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6/05 21:57:44
지난 글 : 근대형 중세 병원과 사회 구조 (4) 다음으로 다루어볼 부분은 이 병원을 운영하는 실무자들, 곧 병원 근무자들에 대한 것입니다. 병원 조직의 복잡화, 전문화는 4세기 이래로 꾸준히 계속되었으며 12세기에 사실상 완성되었습니다. 이 체제는 오늘날로 말하면 여러 의사를 여러 조수들과 간호조무원들이 보조하며 환자의 수발을 들어주는 하인들과 환자의 위생을 책임져 줄 세탁인 등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1136년에 세워진 판토크라토르 병원보다 거의 600년 더 일찍이 세워졌던 삼손 병원에서는 전문적인 외과의를 고용하기 시작했으며 안과 질환이 있는 환자를 위한 격리 병동을 마련하면서 안과 전문의 또한 고용해 배치하였습니다. 이외에 흐리스토도티스라는 병원에서는 의학을 공부한 보조들을 고용했는데 이러한 양상은 600년 후에 세워진 판토크라토르 병원과 거의 차이가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흐리스토도티스 병원에서는 야간 업무를 감독할 의료 보조를 꼭 1명씩 요구하였는데 이것마저 후대에 그대로 유지되어 판토크라토르 병원에서 고용한 5명의 보조 중 1명이 야간 전용이었습니다. 이렇듯 후대에 복잡하게 유지된 체제는 사실상 유스티니아누스의 의료 개혁으로 병원이 의료 서비스의 중심으로 등극한 이래 그 본질을 유지해온 것이었습니다. 병원 근무진들 중에서도 가장 핵심은 단연 의사라 할 수 있는데 이 의사직 또한 다양하게 분류되어 그 직급과 임금이 사뭇 달랐습니다. 의사직급의 변천 또한 그 명칭의 다양함이 두드러지지만 여기서는 매우 정제되어 있는 형태인 판토크라토르 병원의 것만을 단독 소개하도록 합니다. 병원의 5구역 각각을 책임지는, 의사가 일단 있었습니다. 그들은 세 명의 의료 보조(hypourgoi embathmoi)들의 도움을 받아 업무를 집행했고 총원은 2명으로 한 달을 번차(주기)로 교대 근무했습니다. 또한 두 명의 추가 보조(hypourgoi perissoi) 그리고 두명의 하인이 남성 전용인 4개 구역 각각에 배치되었습니다. 또한 부인과에는 의사-한 달 주기로 교체하는 두 명-와 한 명의 여성의사, 두 명의 여성 하인의 도움을 받아 치료를 진행했습니다. 이외에도 병원은 네 명의 의사를 더 고용했는데 두 명은 외과 전문의였고 나머지 두 명은 내복약에 관련된 이들로 구성하여 외래 진료를 맡게 했습니다. 외래 진료에 투입된 의사들은 다소 직급이 낮은 의사들로 주로 추가 의사 정도로 표현되곤 했습니다. 여기에는 네 명의 의료 보조와 네 명의 추가 보조가 활동을 보조했습니다.이들 의사들의 서열을 표시하면 이하와 같습니다. 1. 프로토메니테스, 2 교대제, 안과 질환, 장 질환 등의 심각한 질병 2. 외과전문의, 2 교대제, 골절, 부상 전문 3. 남성 전문의(2개 구역), 2 교대제, 일반의 4. 여성 전문의, 2 교대제, 일반의 5. 수도원 의사, 2 교대제, 병원 조직과는 별도로 관리 6. 외래 진료의(외과 전문의 2명, 내복약 전문의 2명), 2교대제, '추가 의사' 이외에도 여러 명의 추가 의사를 두고 있다고 기록되었지만 구체적인 지위나 직급, 역할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아 생략합니다. 이렇듯 최소한 10명 정도의 의사가 총 50명의 환자를 관리하는 체계가 판토크라토르 병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외에도 프로토메니테스를 초월하는 의사가 있었는데 이들은 '프리미키리오스'로 불렸습니다. 이들은 병원의 치료 기능 전반을 총괄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들도 2명씩 뽑아 한 달씩 교대 근무를 했는데, 해당 차례가 되는 달에는 매일 각 구역을 회진하면서 환자를 다시 살펴보고 각 환자의 치료법을 감독하며 환자들의 불평이나 불만사항을 접수하였습니다. 또한 심각한 환자의 경우에는 직접 외래 진료의의 처방도 살펴보곤 했습니다. 의사들은 자신들이 근무하는 달에는 매일 진료에 대한 보고를 해야 했고 수술을 집도하고 새로운 환자를 맞아들였습니다. 이들은 밤이 긴 겨울에는 하루에 한 번만 출근하면 되었으나 5월 1일부터 9월 14일까지는 매 하루당 두 번씩 출근, 즉 저녁을 먹고 다시 출근해야 했습니다. 이러한 제도는 당시 정부 공무원들의 근무 시간과 일치하는 것이었습니다. 의사의 고용은 대체로 이러하였고 이외에도 약학의 6명-長 1명, 일반의 3명, 보조의 2명), 안내인 1명, 세탁부 5명, 주전자 관리인 1명, 요리사 2명, 말구종 1명, 잡역부 1명, 회계관 1명, 사제 2명, 낭독자 2명, 제빵사 2명, 운구인 4명, 장례 전문 사제 1명, 변소 청소부 1명, 제분업자 1명을 두었습니다. 말 그대로 환자를 최대한 최선의 방법으로 돌보고자 하는 의도에서 나온 고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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