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세상을 잘 못 살았나 봅니다. 아니 우리 부모님이 저를 잘 못 가리쳤나 봅니다. 거짓말과 남을 속이는 것은 나쁜짓이며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가리쳐 주신 우리 부모님이 잘 못 됐나 봅니다. 내 주변의 50%가 넘는 사람들이 거짓말을 하던 불법을 저지르던 과정이 어떻던 당장 보이는 것만 좋으면 된다는 사람들인데 제가 너무 어이 없게 살았나 봅니다.
술 한잔 마시고 아버지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투표결과를 얘기하며 신세한탄을 했더니 아버지께서 그러시서군요. "어디 밖에서 술마실때 그런소리 하지 마라. 그런 얘기 했다간 큰일 나는 세상이 왔다"라고. 아버지도 20년전 그때 세상이 다시 왔다는걸 아시나 봅니다.
정말이지 눈물이 나려고 합니다. 앞으론 땀 흘려 부자되는 나라가 아니라 땅으로 부자되는 나라가 될것 같고 기업들은 다시 정치권에 돈을 대려고 비자금을 만들겠지요. 정말 10년 전 정치로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조금 깨끗해지는 것 같던 정치, 경제 문화들도 다시 원래 대로 돌아가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아... 이제 제가 걱정할 문제가 아닌것 같네요. 이미 결정된것을 제가 어떻게 바꿀수는 없을것 같습니다.
술마시고 취한김에 주저리 주저리 써봤습니다. 앞으로 5년을 지켜 보렵니다. 카드 긁어서 반짝 잘 사는 나라를...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 세로로 운하 뚫는 광경을. 부동산 규제 풀어서 집값 올라가는 모습을 아무리 개판 쳐도 일부 신문에선 칭찬만 하는 소리를... 그저 가만히 지켜 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