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차 운영하고 있는데 요즘 경기도 바닥이라 장사도 안되고. 파란지붕 닭년이랑 순실이년 때문에 나라도 개판이고. 그래서 마감하고 같이 일하는 동생이랑 가게에서 썰전 다시보기 보면서 술 한잔 했습니다.
카카오택시 불러서 택시에 탔죠. 저희 아버지 연세 정도(70대) 되시는 기사님 이더라고요. 특별한 얘기 없이 집에 거의 다 와 갈때 쯤 저희 집 근처 24시간 감자탕,뼈해장국 가게를 지날 때 기사님이 입을 여시더라고요.
"여기에 24시간 해장국 집이 있네요? 근데 손님이 한명도 없네. 내가 가서 한그릇 팔아줘야 겠지요?"
하시길래 너무 귀여우신것 같아 그냥 웃음이 나서 웃었어요.
그랬더니.
"그렇잖아요. 24시간 영업하는데 이 시간에 나같은 기사라도 가서 팔아줘야죠."
하시더라고요.
"아. 아직 식사 안 하셨어요? 저 집 맛 괜찮아요."
하고 대답했어요.
그리고 집 앞에 도착해서 카드(솔직히 지금도 택시 타고 카드 드리면 왠지 모르게 좀 눈치가 보이는게 사실;;)를 드렸는데. 카드를 긁으시더니 볼펜을 꺼내시곤 영수증에 싸인을 해달라고 하시네요.(택시에서 카드내고 싸인 한 것도 이번이 처음ㅋㅋ)
싸인을 하고 카드를 돌려받고 내리면서 평소처럼 "감사합니다." 라고 했더니. 귀여운 기사님께서 "네. 즐거운 저녁(시간이 새벽 3시 30분ㅋㅋ)... 아니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라고 해 주시네요. 그 인사를 들으니 너무 기분이 좋아서 큰 목소리로 "네!! 기사님도 안전운전 하시고 고생하십쇼!!" 라고 한번 더 인사드리고 집으로 왔어요.
어쩌면 사소하고 또 어쩌면 일상적인 인사지만 택시 기사님께 그런 인사를 받아본 기억이 거의 없어서..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