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겨울이 매우매우매우매우 싫어요
툭하면 감기에 걸려서 누워있고 추위때문에 밖을 나가도 벌벌 떠느라 체력다쓰고...
피부에 뭘 발라도 집에 돌아와 거울을 보면 피부는 빨갛게 얼어있고
이미 손은 빨간색인지 갈색인지도 모를 피부가 되어있어서 장갑을 끼는것 자체가 고통이에요
긴양말을 신어도 바짓가랑이속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정강이에 살이 다 트고
뭐 매년 이렇다보니 겨울이 너무나도 싫었는데
감기가 걸리던 손등에서 피가 나던 러블리즈라는 가수 한번 보겠다고 지방에서 올라와
입장하기까지 1시간을 밖에서 벌벌 떨었는데도 진짜 행복했는데
뭔가 올해는 좀 우울하네여 해외에 혼자 있어서 그른가...무튼
주말에 러블리즈를 봤는데 글쎄요... 너무 짧은 시간이여서 그런지 별로 기억이 안나요
항상 오프라고는 콘서트 뿐이여서 3시간 주구장창 보고 놀았던 기억뿐이라
그 잠깐 만나는 시간은 눈을 감으면 떠오르지가 않네요
못볼꺼 같았는데 봐서 더 좋을줄 알았는데...
다시는 주방일 안한다 다짐했는데 일본에서 먹고 살려니 제가 가진게 그뿐이라
또 주방에서 접시에 음식을 내는 저를 다시 만나네요 아 진짜 싫다...
지금 키보드 치는데 손등이 미친듯이 쓰라린데 내일 또 이걸 참고 해야되나 싶기도 하고...
요즘 힘들다는게 느껴지는지 백색소음을 좋아하는 제가 지금은 무서운 적막으로 느껴져요
혼자 술 마시는걸 좋아하는데도 이제는 마시고 자면 내일 못꺠어날까봐 무서워서 못마셔요
이젠 적응좀 했을거같은데 외국 생황이라는게 정말 쉽지가 않아요
여기까지 썼는데 뭐땜에 썼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아무생각없이 손에 약바르다
피가 섞여지는것도 모르고 문질문질 하다가 그냥 뭔가 울컥해서... 네 좀 그러네요 ㅎ
읽어줘서 고마워요 ㅎ 온김에 지수보고 가세요!
아참
지수야 사실 안춥냐고 물었을때 그때 얼어 죽는줄 알았어.... 그날 오사카에 눈까지 내렸는데...
그래도 춥다고 하면 걱정 할까봐 안춥다고 거짓말 한거 미안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