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 미요 이름은 친년이
나를 닮아서 미웠고 나를 닮아서 애틋했습니다.
왜 정많은 것들은 죄다 슬픈지
정이 많아
내가 겪은 모든 슬픔을 친년이도 겪을거라고 생각하니
그래서 미웠고 그래서 애틋했습니다.
차고오던 깡통도 버리지 못하고 집구석으로 주어 들고 들어오는 친년이를 보면서
울화통이 터졌다가 또 그 마음이 이뻤다가
어떤 놈한테 또 정신팔려
간, 쓸개 다 빼주고 있는 친년이
그게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응원하는 사람이 돼주면 그래도 덜 슬프려나
그딴 짓 하지 말라고 잡아채 주저 앉치는 사람이 아니라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그래도 덜 슬프려나
그래서 오늘도 친년이 옆에 앉아 이짓을 합니다.
사랑
옆에서 그 사람이 원하는걸 지켜봐주고 응원하는 사람이 돼주고 같이 미친짓 해주는것.
그딴것 하지 말라고 잡아채는 사람이 아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