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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담) 무서운집에 살았던 이야기...
게시물ID : panic_422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ound
추천 : 13
조회수 : 310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2/05 18:35:30

안녕하세요. 오유가입하고 첫글입니다.

내용이 조금 깁니다만 제가 겪은 실화입니다.

.

.

2006년 신혼 때 첫 전세로 광화문 쪽에 한 빌라를 택했습니다.

전세집 가격은 1억으로 다소 비쌌지만 와이프 직장이 걸어다닐 만큼 

가깝고 집도 깔끔한 편이라 거의 단번에 계약 했었죠.


계약 당시에 한여름 장마철이라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 내렸습니다.

부동산에 집주인 부부가 같이 나왔고 계약하는 중에 이사하는 이유를 얘기하더군요.
딸둘이 있는데 큰 딸이 초등생 때 왕따를 당했는데 6학년때 좀 나아졌다가

중학교 올라가니 그 상급생들이 그대로 있어 또 왕따를 당한다는 이유로 이사를 한다더군요. 

그러면서 2천만원을 더 보태서 아예 집을 살 의향이 있는지를 묻더군요. 

저희는 전세자금 대출을 3천정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
구매는 할수 없다고 했지요. 그냥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이사는 무탈하게 마치고 별일 없이 지내는듯 했습니다.

저는 보통 한번 잠들면 거의 뒤척임 없이 자는 편인데요,

이상하게 그 집에 살면서 가위 눌린적인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학생때는 엎드려 자다가 의식은 분명히 깨어 있는데
몸을 일으킬수 없던적이 두어번쯤 있어서 처음 가위때는 일어나려고 얘를 써도 몸이 말은 안듣더군요.

한번은 살을 꼬집어서 깨려고 노력도 해봤는데 꼬집히는 느낌은 있어도 아프지는 않더라구요. 
보통 포기하고 다시 잠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집에서는 몸을 일으킬수 없는 것을 넘어서 깨어나려고 부던히 노력을 했던것 같습니다. 

잠결(가위)에 살도 꼬집어보고 소리도 질러보려 했고 옆에 자던 와이프 한테도 도움을 요청했으나

허사더군요. 지금은 꿈의 내용이 잘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만 누구랑 주먹질하면서 싸운다던가

뭔가를 피해 어딘가로 도망친다던가 하는 꿈이 대부분 이었던것 같습니다.

싸우는 꿈을 꿔보신분은 아시겠지만 뻗는 주먹이 천근만근이죠..

맞은거 같은데도 솜방망이로 때린 느낌이구요..

참 기분 찝찝하죠...


와이프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직접 가위에 눌린건 아니지만 새벽에 막 깨우길래
일어났더니 도둑이 든거 같다고 그래서 나가보면 아무것도 없구요..

어떤 때는 자고 있는데 누군가 머리 맡에서 자길 쳐다보고 있는거 같다는 겁니다. 

지금 글쓰면서도 왠지 머리가 쭈뼛하는군요;;
이런일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1년 6개월뒤 아기가 태어났는데 보통 아기때면 다들 밤잠 설치는건 예사이긴 하겠지만 

자다가 갑자기 경기하듯 울음이 터져서는 밤새 달래도 여간 울어대야 말이죠.

잠 한숨 못자고 출근하는 날도 많았구요..

2년뒤 전세가격이 폭등해서 1억 4천 정도로 올라버렸습니다.
잠자리가 뒤숭숭한 이유 보다는 전세가가 올라서 이사를 결정했습니다.

이때 까지는 이상하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었죠.


이사 당일날 아기를 맡길곳이 마땅치 않아서 앞집에 사는 아주머니에게
부탁을 드리고 이사할때까지만 맡아주시길 부탁드렸는데..

그 아주머니랑 얘기하는 중에 뒷통수를 강타하는 듯한 충격,,,,서늘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주머니 왈 그 집주인 남자가 원래 남편이 아니라는겁니다.

남편이 지병이 있었던 모양인데 그 전에 살면서 부부싸움도 엄청나게 했었나 봅니다.

경찰에서도 몇번 나오고 그럴정도로 심하게 싸우고 그랬다는데 아마도 와이프의 

바람때문이 아닌가 추정합니다. 전세계약 당일날 나왔던 남자는 정부였고

저희가 이사하기 6개월전에 남편은 세상을 떴다고 하더군요. 

그 아주머니랑은 가끔 집에 왕래도 있었고해서 그동안 왜 얘길 안해주셨냐고 했더니

이미 알고 들어온 줄 알았다더군요..정말 간담히 서늘한 충격이었습니다.

그 전에 귀신 이런걸 믿는 편은 아니었고 있다한들 그리 무섭다는 생각은 안했는데

막상 겪고 보니 사람인지라 뒤통수가 시린건 어쩔수 없더군요.
한번 잠들면 시체인 제가 가위에 눌려 자주 깼던 일, 와이프가 잠결에 머리맡에서 누군가
쳐다보고 있었다는 일, 경기를 일으키며 우는 아기.....

집주인이 1억짜리 전세집을 1억2천에 팔려 했던 이유.....

그 집주인도 뭔가를 겪고서 이렇게 싸게 내놓은건 아니었을지...


와이프랑 차로 이동하면서 그 얘기를 했습니다. 

남편의 원혼이 제 와이프를 자기 아내로 알고 계속 지켜봤다는것,
원혼 입장에서 저는 바람피는 정부였다는 것, 그래서 저는 싸우는 꿈을 자주 꾼 것이겠죠.

2013년이 된 지금까지 2년 마다 이사를 해서 벌써 4번째 집이지만

저는 물론이고 와이프도 2006년 그때처럼 가위눌리는 일, 악몽등은 사라졌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쩌면 귀신이 붙은 그 집을 사지 않은것이 다행이라 여겨지네요.

다시는 이런 경험하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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