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사촌동생들이 놀러왔었음. 무슨 가족 행사나 명절 같은것도 아니라서 걍 애들 봐주기만 하면 되는거였음. 근데 사촌형도 같이 옴.
애들은 오후에 도착했는데 오전에 pc에서 hdmi로 tv에 연결해서 영화를 보고 tv만 꺼둔 상태였는데 애들하고 사촌형이 와서 인사하고 이러다 큐가 돌아서 겜 시작함.
그 와중에 사촌형은 가져온 놋북 세팅하고 애들은 tv본다며 틀었는데 내가 롤하고 있는 화면이 뜸. 애들이 멍하게 tv를 쳐다봄. 사촌형은 애들이 무슨 반응을 보이나 보려고 걍 놔뒀다 함.
겜하다 문득 돌아보니 무슨 경기장 같은거임.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해설자 빙의돼서 상대 아이템이 뭔데 저건 아마 뭘 먼저 올리려고 하는거겠죠. 같은 소릴 해대며 게임을 함. 애들이 알아듣고 못 알아듣고는 상관이 없었음. 애들은 내가 말하면서 게임하는 그 목소리와 분위기, 오버액션 같은 것을 보고 즐거워하는 거였으니까. 구연동화랑 비슷하다고 보면 ㅇㅋ...
근데 그러면서 느낀게 게임 하면서 말할 거리를 찾으려고 이리저리 찾다보니 적 정글러 위치도 잘 파악되고 적이 어디에 와딩하는지 다른 라인 딜교 상황은 어떤지 잘 안보이던 미니맵도 잘 보게 됨.
주절대면서 겜하니까 더 재밋는 느낌임.
그래서 아프리카 방송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듬.
무엇보다 내가 뭔가 굉장한걸 하는 것 처럼 보이는지 먹고있던 초코렛 하나 입에 넣어주는 사촌동행한테 OOO님 초콜릿 한개 감사합니다. 하는 것도 은근 꿀잼 이때 사촌형 빵터져서 놋북에 커피 쏟을뻔 했다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