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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짝사랑하는 오빠랑 같이 가고 싶었는데..
게시물ID : love_458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psp★
추천 : 5
조회수 : 3335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9/04/29 01:30:35
어제 일하다가 너무 힘든 일이 있어서 울었어요
동료들이 위로해준다고 술 사준다고 했어요
실은 가기 싫었어요ㅜㅜ
왜냐면 같이 일하는 친구들한테는 비밀이지만
매일 일 끝나고 제가 좋아하는 동료오빠랑 같이 집 가거든요
그래도 거절하기 힘들어서 가겠다고 했어요
저 퇴근할때 오빠도 같이 가려고 준비하길래
오늘은 애들이랑 술 마시기로 했다고 말하니까
알겠다고 재밌게 놀라고 바로 보내주더라고요
그래서 술을 마시는데 이유는 모르겠는데
마음이 아팠어요
일단 아까 힘든 일이 너무 속상했고
오늘 오빠랑 집 못 간게 너무 속상했고
오늘 화장이랑 머리도 잘돼서 기분 좋았는데 오빠랑 말도 별로 못 하고 힘든 일만 있던 것도 속상했고
오늘 퇴근하면 일요일 월요일은 휴무니까 오빠를 볼 수 없는데 그것도 슬프고
그래서 더 오늘은 같이 가고 싶었는데 못 가서 슬프고
또 원래 혼자 짝사랑하는거에 만족하려고했는데 자꾸 욕심이나는 것도 속상하고
그래서 술도 왕창 먹고 닭발도 엄청 먹었어요
완전 취해서 집 오는데
맨날 오빠가 태워다줘서 오다가 혼자 오려니
가는 길도 멀고 역도 헷갈려서 겨우 지하철 타고 오는 길에
아까 동료들이 해준 위로들이 너무 감동이라 좀 울고
집 왔더니 출근하는 아빠가 나보고 사랑한다고 해서 감동받아서 방에서 혼자 울고
아무리 생각해도 오늘 같이 못 온게 너무 속상해서
취한상태로 카톡을 보냈어요 실은 오늘 오빠랑 같이 가고 싶었다고 맞춤법도 엉망으로...
바로 오빠한테 전화가 왔어요
잘들어갔냐고 해서 들어왔다고 했어요
같이 가고 싶었다는 게 무슨 말이냐고 오빠가 물었는데
당황해서 그냥 아무것도 아니라고 둘러댔어요
오빠가 오늘 힘들었던 일들은 다 잊어버리래요
슬펐던 기분이 다 녹아내리는 느낌이었어요
전화 끊고 또 뭔생각인지 제가 담주에 술 한잔 하자고 보냈어요
알겠다고 답장이 왔어요
그거 보고 기절하듯이 잠들었는데
오늘 눈 뜨고 나서야 내가 취하고 미쳤지 싶더라고요ㅜㅜ
원래 취해도 누구한테 연락하고 그러지 않는데 왜 그랬을까요...
그냥 혼자 짝사랑하고 설레하고 거기서 멈추려고 했는데
자꾸 좋아하는 마음이 커지니까 힘들어요
제가 다가가는 것도 못 하고 상처에 대한 두려움도 커서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도 피하려고 하거든요
좋아하는 거 티도 안내려고하고
근데 이번에 일이 꼬였네요
게다가 원래 월요일 쉬는데 추가근무 잡혀서 출근해야돼요
오빠 얼굴 보는 건 좋은데
저렇게 카톡 보내놓고 어떻게 대해야할지도 모르겠고
닭발이랑 안주 엄청 먹었더니 얼굴도 띵띵 부었거든요
살도 더 찐 것 같구ㅜㅜ
오늘 하루종일 거울 볼 때마다 제 얼굴이 너무 못 생겨보였어요ㅜ
이런 상태로 출근해서 오빠 보고싶지 않은데
내일 만큼은 출근하기 싫네요
친구들한테 말하면 용기를 내라고 왜 짝사랑만 하려고 하냐고 말하겠지만
전 진짜 오빠에게 뭘 더 바라지 않고
그냥 같이 퇴근하면서 도란도란 얘기하고
가끔 일하면서 힐끔힐끔 쳐다보고
그러기만 해도 좋다고 머리는 생각하는데
어제 하루 같이 못 갔다고 취해서 울기나 하고
술 먹자고 카톡 보내고 저도 제가 뭘 원하는지 모르겠어요
좋아하는 마음은 점점 커져가는데....
사람 마음은 진짜 어려워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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