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 한 사람이 주연도 조연도 없이 모두가 인생의 주인공이라는 말 같이 주인공이 없어요.
결과적으로 소설의 작가가 될 완이도 인생이라는 무대 앞에서는 결코 쉬울 수 없을 뿐더러
따지고보면, 저번 화에서 미리부터 결론을 제시 해주었네요.
인생은 막장이라구요.
등장하는 그 모두가 저마다의 인생을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는 거죠.
영원이모의 30년만의 만남이 드라마틱하게 감동적으로 끝나지 못한 것도, 석균아저씨의 정아이모를 10년 뒤에는 세계일주를 시켜주겠다던 그 빛바랜 약속도 , 충남이모의 그 누구와도 마음을 나누지 못했던 지난 수 십년의 세월도, 희자이모의 그 누구에게도 짐이 되고 싶지 않으려 애써온 삶이 치매와 마주하게 되는 것도, 난희이모의 모두를 뒤에 업고 힘겹게 끌어 행복의 조각을 찾으려던 찰나 마주하게 되는 병도, 완이의 가장 행복해야 할 날에 가장 비극적인 사고가 일어난 것도,
인생이 얼마나 저마다에게 팍팍한 건지 한껏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아요.
그것도 이번 화에서는 모든 등장인물의 이야기를 다시금 꺼내서 비추어 주었지요.
희자의 막내아들도, 정아의 수양딸 순영도 천하의 양아치 박교수도, 다리 다친 인봉이도
어느 하나도 빼놓지 않고 이야기들을 풀어 놓고 있어요.
심지어 기자이모조차도 저번 화에서 잠깐 잠깐 이야기 하는 내용을 들어보면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힘겹게 살아왔을 것임을 유추 해볼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