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무말을 할 수가 없었지
속을 이야기 하라고 어떻게 참냐고 물었지만
나는 아무말을 할 수가 없었지
아무런 말이나 재잘대던 내가 너에게 입을 닫게 된 건 언제부터였을까
'너와 나 사이에 보이지 않는 거리가 멀어진다고 느꼈을 때.'
너는 말을 했지만 나는 말을 할 수 없었어
그로인해 네가 누려야 할 것들을 신경쓰지 않았으면 싶었어
붙어있는 우울함으로부터 잠시라도 떨어트릴 수 있는 것들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는 부조리한 감정들에 가까이하여 너의 일부 혹은 모습들을 버리지 않길 바랬어
어쩌면 이건 나의 헛된 생각이겠지
이런 상상들이 쌓이고 쌓아 내가 내린 결론은 그러했고
그 전에 그 전전의 그림들을 지나치며
서로가 후회를 덜 하는 방법으로
잡아준 손을 뿌리쳤고
비록 최악의 관계로 남았지만
전하지 못한, 할 수 없는 말들이 아직은 쌓여있지만
흘러가는 시간에 조각들을 부수고 부수어 태워보내고
더이상 서로에게 미련이 남는 무언가가 되지 않도록
'그런 시간도 잠깐 있었지.' 라며 별 일 아니라는 듯 가볍게 스치는 이야기가 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