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성균관대학교 학생입니다.
솔직히 이런 글 여기 올리기도 쪽팔리지만 답답해서 올려봅니다.
어제 총학생회 선거가 끝났습니다. 그리고 오늘 총학 선거 결과가 나왔습니다.
근데 이번 총학 선거는 뭐 민주주의랑은 거리가 먼거 같네요.
문제는 선본 등록때부터 있었습니다. 아니, 그 전부터 있었습니다.
다른학교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저희학교는 총학생회선거 선관위를 전대 총학이 합니다.
이번 대선때 선관위원장이 이명박이였다고 생각하면 쉽겠네요.
말이나 되나요 아무리 인력이 부족하고 효율성이 중요하다지만
뭐 어쨌든 간에 이런 상태로 선본 등록이 시작되었습니다.
A선본과 B선본이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선본 등록 마감을 30분 앞두고 B선본에게 문제가 생겼습니다.
선본 등록을 위해 필요한 추천인 명부 80장 중에 1장에 서류상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80장이 전량 무효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현실은 영화같지 않았기에 30분만에 80장의 추천인 명부를 새로 받아야 하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그렇게 B 선본은 선거에 출마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런데 웃긴 것은 그 서류상 문제라는 것도 아주 소소한 것이였습니다. 이미 기재되어 있던 정보들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정보가 누락되었던 것이였습니다. 아마 선본 명이였나 그랬을껄요.
어쨌든 그렇게 선본 B는 탈락하고 선본 A만 인정되어 단일선본으로 선거가 진행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점은 선본 A는 전대 총학 라인이고, B는 그 반대라는 거죠.
뭐 우연일 수도 있겠지만, 왜 하필이면 30분 전에 그 사실을 알려왔는지도 의문입니다.
그래도 어찌어찌하여 선거가 시작됩니다.
선본등록과정의 마찰에 의한 역효과가 두려웠는지 선관위는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투표하는 학생들을 위한 인센티브를 준비합니다.
투표자에게 군고구마와 노트 커피등을 나눠준 것이 그것이였습니다.
다른 단체도 아니고 선관위가 그런 행동을 한다는게 말이나 되는 일인가요.
무슨 이승만때도 아니고..
그런데 또 선거과정에서 사건이 터집니다. 투표 첫날 선거 규칙에 대한 교육이 덜된 투관위 학생들의 실수로 엄청난 오차가 발생한 것이죠.
오차율 3% 이상은 재선거대상이였기에 학교측에서는 선관위에 오차율 조작을 제안합니다.
세상에... 이에 총학생회장이 사퇴서를 썼으나 수리되지 않고, 사범대 학생회장이 이같은 사실을 알리는 대자보를 써붙이고 사퇴하게 됩니다.
그런데 오늘 나온 결과를 보니 참 가관이더군요. 이전의 엄청났던 오차율은 어디가고 매우 미미한 오차와 함께 A선본이 당선되었습니다.
그나마도 대자보상에 숫자가 안맞아서 총 투표자 8000명이라고 써있는데 찬반 무효 합쳐보면 10000명이 넘네요. 오타겠죠?
답답합니다. 학교도 개판이고 선관위도 개판이고 학생들도 개판이고. 왜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하는지 모르겠어요.
하 답답하네요. 그래도 쓰고 나니까 좀 낫네요 몇명쯤은 이런 얘기 읽어주겠죠 뭐.
아래는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계기인 성대사랑 글입니다.
이 이야기가 더 자세히 나와있어요.
제목은 저 글의 댓글에서 차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