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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보이지 않는 손'을 의심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극장체인들이 시장자본주의에 따라 연평해전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다른 이유(?)로 연평해전에 더 많은 스크린을 열어줬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극장들은 "아닙니다. 화제성이 크기 때문에..."라고 하던데, 정말 그럴까요? 관객들의 인기가 높고 화제성이 크다면 스크린을 가장 많이 열어준 날 그만큼 관객들의 좌석점유율이 높아야 합니다. 연평해전이 가장 많은 스크린을 확보한 28일 좌석점유율은 52.3%였습니다.
역대 최다 관객 영화인 '명량'의 경우 1587개 스크린을 확보했던 2014년 8월3일 좌석점유율이 86.3%였습니다. '광해'의 경우 최다 스크린 날 73.6%의 좌석점유율을 보였습니다. 도둑들(1091개) 73.3%, 수상한 그녀(1027개) 81.0%입니다. 이 정도 호응이 있어야 스크린 1000개 이상이 열리는 겁니다. 물론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국제시장'은 최다 스크린이 열린 날 좌석점유율 29.3%였습니다. 비슷한 스크린수를 유지했던 다음날 52.3%가 나왔네요. 당연히 논란이 될 수 밖에 없었죠.
롯데엔터테인먼트가 투자배급하고 롯데시네마가 밀어줬던 '역린'은 스크린 1054개 확보한 날 좌석점유율 39%였습니다. 이 경우는 그냥 계열사 작품을 밀어준 겁니다. 그런데, 연평해전은 대기업 작품도 아닙니다. 영화계 관계자는 "현재 연평해전 스크린 수는 각 극장체인의 실무 프로그램팀이 결정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