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정치적으로 아버지와 거의 10여년 넘게 대치를 하면서 서로의 입장만 피력했습니다.
아버지가 정치적 이념이 돌아선 계기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벨상을 탄 직후입니다.
박정희때 군 출신이고 또 훈장까지 받으셔서 남모르는 애국심에 불타있는 아버지이십니다.
중학교때까진 잘 몰랐지만 고등학교 들어오면서 정치적 관심을 갖게 됬습니다.
물론 활발하게 정치적 정보를 주고받으며 액션을 보이는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10년이 넘게 아버지와 정치적 이슈에대해 서로 토의를 했습니다.
울 아버지는 밥상머리에서 대화를 하는걸 즐기시는 분입니다.
아버지가 군출신이어서 그런지...제가 주장하는 모든 노동자가
적정한 대우를 받고, 노예가아닌 사회의 주도세력으로서 앞장서서 세상의 주류ㄱ
되길 바라는게 제 주의였고, 아버지는... 그냥 사람은 세상에 적응해서 순리에 맞게
사는게 좋다 라는 주의였습니다.
그리고 김영삼 정부가 끝나고, 아버지는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상 타는 것을 보십니다.
한참동안 멍 해 계시더군요....
그리고 주방에 나와서 어머니가 담그신 메실주를 비우십니다.
전 아버지랑 대화를 하고싶어서 식탁에 앉아계신 아버지르 ㄹ보고 맞은편에 앉아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아버지....이게 현실입니다...."
아버지가 한참동안 생각을 하시더니 말문을 여십니다.
"내가 이제껏 속고 지냈구나..."
그 이후로 아버지는 김대중대통령을 빨갱이가 아닌...위인을 ㅗ불렀습니다.
계속 보시던 조선일보르 ㄹ끊고 경향신문을 보기 시작하십니다.
그리고 아들을 존중해주십니다...이때문에 눈물도 흘렸습니다.
5~60 대를 욕하기전에...충분히 이해시킬수 있는 그런 분위기를 만드는게
현재 한국에서 제일 현명한 판단일거 같습니다.
제가 잘했다는게 아니라..우리 아버지가 스스로 느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