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교학사를 포함한 한국사 교과서 8종에 대한 수정명령권을 행사한 가운데 민주당 역사교과서대책특위 소속 의원들과 국회 교육문화관광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이 "교학사 교과서 구하기"라며 강력 반발했다. 이들은 서남수 교육부장관의 사퇴와 함께 교과서 수정심의위원회에 대한 일체의 내용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2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교육부가 행사한 41건의 수정명령권 행사는 내용에도 절차에도 하자가 있는 명백한 권한 남용"이라며 문제점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이들은 "교육부는 '검정심의위'에 이어 '수정심의회'까지 비밀리에 밀실 운영했다"며 "수정심의회 명단 공개는커녕, 교학사가 제출한 수정보완 대조표의 내용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고작 15일 운영된 수정심의회가 교학사 교과서를 살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야당 교문위원·민주 역사교과서대책위 소속 의원들이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의 역사교과서 수정명령권 행사에 대해 '교학사 역사교과서 구하기'라고 비판했다. ⓒNews1
이들은 수정 내용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교육부가 새누리당과 보수언론이 지적한 사항은 단 한개도 빠뜨리지 않고 수정명령을 내렸다. 반면 야당과 시민단체가 지적한 사항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교학사에 내린 수정명령은 8건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학사 교과서에 대한 수정명령 내용까지도 친일적"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가령 교학사 김성수에 '교육자로서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였다' 등의 친일적 기술에 대해, 교육부는 어떻게 고치라는 구체적 기술 없이 '재서술 필요' 정도에 머물렀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교육부가 교학사 교과서 외 7종의 교과서에 대해선 "지난 10월18일 수정권고사항에 들어가 있지도 않은 내용까지도 마음대로 바꿔버렸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교육부는 미래엔 출판사 교과서 내용 중 '이승만 독재와 4.19 혁명'에서 '이승만 독재'가 "부정적"이라는 이유로 뺐다. 교육부는 또 '피로 얼룩진 5.18민주화운동', '책상을 탁치니, 억하고 죽다니!'라는 민주화 운동 소제목까지 모조리 수정을 지시했다.
이들은 이에 대해 "교육부의 이런 식의 수정은 결국 8종의 교과서 전체를 국정교과서처럼 똑같이 만들어 버린 것 같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역사교과서대책위원장인 유기홍 의원은 별도 발언을 통해 교육부의 수정명령권 발동에 대해 "한마디로 '교학사 역사교과서 구하기'"라며 "교학사 교과서만 검정취소하면 됐을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의원은 이어 "교학사 이외의 다른 7종 교과서에 대해선 최근의 종북몰이 분위기를 타고 지나치게 가혹하게 수정명령을 내렸다"며 "여당의 종북몰이 잣대에 따른 과도한 수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수정심의회 15인 명단도 공개 안 하고 수정 대조표도 없는 상태에서 교학사 교과서가 최종적으로 어떤 문제를 갖고 있는지에 대해선 현재로서 말하기엔 한계가 있다"며 "보다 자세한 분석은 다음 주에 기자회견과 토론회를 통해 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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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을 미화시켜야 박정희도 미화시킬 수 있거든요. 그렇거든요...에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