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애국가나 부를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
2013-11-26 14:27:36
박창신 원로신부(71)는 검찰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진리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당하더라도 나는 꿋꿋이 내 길을 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창신 신부는 25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와 전북 익산 사제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대통령 담화나 보수단체들의 고발에도 개의치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신부는 또 "청와대 홍보수석은 내 국적이 무엇이냐고 물었다"며 "그러나 나는 오히려 그에게 묻고 싶다. 천안함 사건 당시에 청와대 지하에서 안보회의를 하던 이들은 국방부 장관 외에는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매 인사청문회 때 청문회 답변자들 중에 본인이나 자식들이 군대 생활을 피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기본적인 국민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그들의 국적은 어디인가. 그들이 애국가나 부를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반박했다.
그는 '정치 개입' 비판에 대해서도 "교회는 당연히 예수처럼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우선이지, 정치와 종교의 분리를 두고 논쟁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며 "예수의 삶을 외면하고, 개인적인 영성만 강조하는 교회는 아주 잘못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치적이지 않은 것이 어디 있는가? 버스 하나를 타는 것도 정치적인 행위다. 정치에 참여하라, 마라 하는 것조차 정치적인 행위"라며 "다만 교회에서 금지한 현실정치 참여는 단지 공직자로 나서지 말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권퇴진을 요구하는 이유에 대해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죽음으로 유신독재가 끝났을 때, 나는 민주화가 될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큰 착각이었다는 것을 알았다"고 회상하며 "민주주의는 언제나 지켜야 하고, 항상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다. 민주주의는 언제든 잃을 수 있고, 퇴행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이런 정권 교체를 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이자 심각한 걸림돌이 ‘종북몰이’라고 판단한 것이고, 그래서 강론을 그런 내용으로 한 것"이라며 "‘종북’을 내세우는 순간, 어떤 논리도 통하지 않는다. 건강한 사회는 진보와 보수, 좌익과 우익이 허용되고, 다양한 정치적 의견이 존중되는 사회다. 좌, 우라는 양 날개로 날아가는 것"이라고 종북몰이를 비판했다.
그는 "어느 한 편만이 우세하고 다른 한 편을 탄압하는 사회는 아주 비극적"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나는 정권 퇴진보다는 정권 교체를 강조하고 싶다. 게다가 박근혜 정부는 부정선거로 탄생했다고 믿기 때문에 현 정권의 정당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오죽 답답했으면 노쇄하신 신부님들께서 직접 목숨걸고 나서셨겠습니까.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부끄럽고, 또 고맙습니다.
끝까지 응원하고 함께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