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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형 중세 병원과 사회 구조 (3)
게시물ID : history_45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름없는여자
추천 : 1
조회수 : 139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06/01 18:02:02
지난 글 : 지난 글 : 근대형 중세 병원과 사회 구조 (2) 4세기 동안에는 비교적 영세하였으며 비전문적으로 운영되던 병원(혹은 병원 + 구호소)은 5세기와 6세기에 접어들면서 서서히 그 기반을 닦기 시작했습니다. 4세기에 이미 300석 정도의 침실을 마련한 대형 병원이 등장한데 이어 5세기에 이르면 '삼손' 병원이라는 거대한 병원이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됩니다. 좌측이 하기아 이리니 교회, 우측이 하기아 소피아 교회이며 가운데 세 동의 건물이 5세기에 세워져 가장 오랫동안 유지된 삼손 병원입니다. 대략적인 크기는 폭 60미터, 길이 70미터, 높이 10미터 정도인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갈레노스와 히포크라테스의 의학을 물려오고 있던 의사들이 많이 참여하지는 않고 있었지만 병원의 기반이 마련된 것은 분명하였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중대한 변화가 일어나 의학 기술과 병원 제도의 공존이 실제로 발생하게 됩니다. 그것은 6세기의 일로, 정부에서 일괄적으로 고용하고 있었던 의사들(당시 표현으로 Archiatros, 수석 의사)을 일시 해고한 사건으로부터 비롯되었습니다. 짐을 빼놓고 우리의 독창적인 병원 제도를 논할 수 있겠나? 유스티니아누스 1세(483-565) 유스티니아누스 1세는 참으로 정력적인 통치자였습니다. 비록 그가 직접 많은 부분에 참여하여 노력한 것은 아니었지만 법학자들을 갈구어(;;) 그 엄청난 분량의 로마법을 일체 정리하여 단일 법전으로 만들었으며 재정 개혁과 관제 개혁을 통하여 재정 수입을 확충하고 디오클레티아누스와 콘스탄티누스 시대 이래로 유지되어 오던 관료제를 일대 쇄신하였습니다. 그가 매일 아침 일찍이 업무를 시작해서 새벽녘까지 집무하는 습관 때문에 그는 종종 '철인 황제'로 일컬어지기까지 하던 차였습니다. 그런 그가 마침내 국가에서 고용해 공공 의료 활동에 투입하던 '수석 의사'들을 해고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왜 그랬을까요? 자세한 정황이나 기록이 전해지지 않는 상황에서 1,500년 전의 한 정책 결정을 논리적으로 설명하기는 힘들 수 있습니다. 다만 오늘날 최대한 설명을 해보자면 국가 재정에 직접 부담이 되는 고용 방식보다는 이들을 교회와 수도원에서 예산을 대어 운영하는 Xenodocheia로 보내어 재정 상황의 변화에 따라 불안정하게 될 수 있는 의사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사회 구조 내에서 활동하도록 하는데 뜻이 있지 않았나 생각해볼 수는 있겠습니다. 물론 구체적인 근거는 거의 없습니다. 어찌되었든 이제 국가가 아니라 병원 자체에서 고용된 의사들은 자신들이 전해오던 의학 기술을 새로 들어오는 의사 지망생들, 곧 의료 보조들이나 의학도들을 가르치고 병자들을 치료하면서 사회 시스템으로 편입되게 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상황이 어느 정도 정착된 상태에서 본격적으로 로마 제국이 위기에 빠지면서 이 조치는 훌륭한 것이었음이 입증됩니다. 7세기 로마의 상황 개요 (으앙 주금ㅠㅠ) 7세기에 들어 로마 정부는 세입은 대폭 줄어들었으며 이에 따라 세출도 어쩔 수 없이 줄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와중에서도 군비 등의 최소 경비는 유지되어야 했고 결국은 당장 필요 없는 것으로 여겨졌던 교육 등에 대한 지원이 끊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 결과로 425년 이래로 계속 유지되어왔던 공교육기관은 사실상 소멸의 상태에 이르렀습니다.그러나 이미 6세기에 정부 관리에서 교회, 수도원의 지원을 받는 병원으로 고용이 옮겨간 의사들은 정치적 사건과는 관계 없이 활동을 계속했습니다. 그리고 그 편린은 위에서 언급했던, 당나라 출신의 관리 두환이 목격한 고도의 의학 기술이 계속해서 사람을 살리는 데 이용될 수 있었던 장면으로 나타납니다. 이제 대략 400년간 병원(Xenodocheia)의 개념이 성립되고 기타의 자선기관과 분리되는 과정 그리고 이들의 상당히 오랜 의술의 전통과 제법 훌륭한 기술의 편린을 엿보았습니다. 이제 다음 부분의 내용에서는 본격적으로 이들이 의학 기술과 관련해 어떤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약제는 어떻게 만들었으며 이들의 식단과 침실 등에 관한 잡다한 것, 그리고 의사와 병원 근무자들의 임금 및 직장 생활에 대한 간략한 사항도 같이 보면서 말미에서 세 번째 글, 곧 이를 뒷받침해주었던 사회 체제 내지는 구조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마무리짓고자 합니다. 길고 긴 글을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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