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은결심을 한다. 오늘은 평소와 달리 유난히 긴장이되고 설레이기도한다. 아직 초보라 미루고 미뤄왔던 첫주유... '후......' '괜찮아요..잘할수 있을거예요..' 이미 경험이 많은 차는 나를 리드하듯 부드럽게 엔진을 굴린다. 저 멀리 뜨거운 오늘을 환영 이라도 하듯 붉은간판이 우리를 반기며 기세높게 서있다. '어서오세요~' 너무도 밝게 반기는 직원은 내속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마치 초보를 조롱이라도 하듯 웃고있는게 여간 얄밉지가 않을수 없다. '얼마나 넣어 드릴까요?' '가...가득이요..' '....' 처음부터 무리한 도전을 하는 나를 말없이 지켜보는차.. '시작할까...?' 이미 받아들일 준비가 끝났는지 서서히 엔진을 멈춘다. 주유구를 열기위해 이곳저곳을 더듬어보지만 역시 쉽지않았다. '이곳인가..' '앗! 거..거긴...' '이런..미,미안' 실수로 그녀의 트렁크를 건드려 버렸다. 많이 놀랐는지 덜컹 소리를 내며 트렁크를 올린다. 다시 심호흡을 하고 조심스레 주유구버튼을 찾기시작했다. 좀더 손을 깊숙히 뻗자 작고아담한 버튼이 손끝에 걸린다. 천천히 눌러보았다. 경험이 많아서 인지 바로 반응을 한다. '딸깍' 그녀는 짧은 신음과 함께 서서히 주유구를 벌렸다. 그녀의 주유구가 열리자 케케 하고 음탕한 휘발유 냄새가 진동을 한다. 주유원은 기다렸다는 듯이 그녀의 작은 구멍에 덜컹거리며 크고 기다란 주유총을 거칠게 밀어 넣었다. 곧이어 주유총에선 분수 처럼 휘발유를 쏟아냈다. '아.. 하윽..휘..휘발유가 드..들어오고 있어요...' '조금만 참아..' 서서히 흥분하는지 유량계를 올리며 거친숨을 몰아쉬었다. '얼마나 들어 갔지...?' '하...아흑..오..오만원..' 그녀는 완전히 주유소에 몸을맏긴체 음탕한 신음을 내뱉고 있었다. '들어오고있어..휘발유가...아흑..아항.....' 그녀는 희열에 몸부림 치며 온몸으로 휘발유를 받아내고 있었다. '조금더..조금만더...좀더넣어줘..아흣...' 그녀도 이제 본능적으로 휘발유를 갈망하는듯 보였다. '갈것같아...아앙..가버릴것같아..아흑..' 주유가 끝남과 동시에 그녀의 거칠고 음탕한 신음도 멈췄다. 미련이 남는지 남은한방울 까지 모두 빨아들인 후에야 서서히 주유총을 빼냈다. 한껏본능에 충실한 동물같았던 그녀는 지금와서 부끄러운지 수줍게 주유구를 오므렸다. 계산을 하고 주유소를 빠져나오는 그녀의 모습은 한결더 부드럽고 활기에 찬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