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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테러 범인 잡으려 잠복한 썰...
게시물ID : humordata_12965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소월시인
추천 : 3
조회수 : 95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1/31 03:37:23

1월 27일날 오토바이 분실
1월 28일날 도서관에 주차장에 올려놓은 자전거 앞에 전조등 후미등 4관절락 좌물쇠 브라켓 분실
1월 29일날 도서관에 주차장에 올려놓은 자전거 브레이크, 소라급 기어 파손, 자전거 안장 도난시도 흔적, 번호키 작은 좌물쇠로 체인락해놓음


이랬더랬죠 너무 힘들었어요. 가뜩이나 얼마전 여자친구 친구의 어머니 위암수술해야하는데 돈이없다해서 공부하기전에 간호사생활하면서
모았던 돈 300을 빌려줘버려 돈도 없었던 상황에.. 이런일을 연속으로 당하니 너무 힘들었어요 ㅠ.ㅜ 그것도 좌물쇠로 체인을 묶어놓다니.. 아..

(반대쪽으로 꺾어 내부를 다 망가뜨려놨음 ㅠ.ㅜ)

10시간 넘게 공부하려 앉아있다가 보람차게 내려오면 도난당하거나, 훼손되어있으니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가장 빡치게 한.. 가져갈수도 없게.. 자물쇠로..)
엄청 좋은 자전거도 아니고 그냥 티티카카 스피더스 인데... 안장도 국민안장 벨로인데... 그렇게 하는것이 너무 짜증이났어요

(안장을 빼려는 의지가 느껴지죠 ㅠ.ㅜ)
그래서 그날 바로 결심했죠... 잠복하자! 그래서 아버지한테 차를 빌려 새벽같이 가서 자전거 보관대 근처에 세워두었죠

한번도 안쓴 블랙박스를 꺼내서 어떻게 사용하는지 작동확인해보고
show 경비업체라는 도난방지 폰도 아버지께 인계 받고(센서가 있어 사람이 지나가면 화상통화가 걸려오는 형식)

아침부터 도시락 점심 저녁 다싸가서 기다렸어요
(저를 걱정하는 친구들은 경찰놀이 하지말고 공부하라면서 못잡는다고 했죠)
다행히 썬팅이 좀 되어있어서 옆에서는 잘 내부를 확인할수없게되어있었어요
기다리고 기다리다 6시가되니 갑자기 날이 어두워졌어요

마치느낌이 군대에서 위병조장서던 그런느낌이었어요 계속 기다리다 화장실이 너무 급해 잠시 도서관갔다가 내려와서 차를 타려고하는데
7시가량 어떤 아이 두명이 자전거를 거치시키고 주위자전거를 둘러보는거였어요 한번씩 만져도 보는것 같구요. 의심받을까봐
정면으로 보지 않고 어차피 블랙박스에 녹화될거라 생각하고 멀찌감치 전화받는척을 했죠.
심증이 조금 가는 순간이었어요

그리곤 두 아이는 (13살쯤 되어보였어요 그래서 사실 실망 ㅠ.ㅜ 허탈함) 도서관 밑 편의점으로 가더군요
그래서 몰래 전화 받는척하고 계속 녹화 하면서 따라갔어요 이상하게 애들이 저를 돌아보며 한번씩 경계하는 듯한 태도
뭔가 더 찜찜했죠.. 그리고 서로 한번씩 몰래 주고받듯 속사이는 모습들이 더 제마음을 조마조마하게 했죠

그리곤 라면을 먹는걸 확인하고 올라와 다시 대기를 탔습니다. 도서관에 공부하고있는 친구도 불러서 같이 대기를 탔죠
20분가량 다시 지나 다시 기웃기웃되더니 이리저리 만지던겁니다. 또 마침 그때도 저는 밖에 나와있어 주차장 저 끝에서 숨어있었는데
한아이가 갑자기 주인모를 자전거를 발로 뻥차더니 후미반사경을 뿌수고 땅에 떨어진 파편을 막 밟는것이었습니다. 

100%구나.. 지금 당장가서 잡고 싶지만
잡지 않고 더 확실해질때까지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아버지 자전거에 손대기 좋게 자물쇠를 살짝 풀고, (미끼로 아버지 자전거를 들고갔음)
제자전거에는 안장을 가져가려는 흔적이 있어 또 노릴걸 예상해서 거의 뽑아 놨었죠.

한참이 지나도 안내려와서 살짝 도서관으로 올라가봤죠
복도 끝에서 사물함에 달린 번호자물쇠를 막 만지작 거리는게 눈에 보였어요
저는 안들키고 그냥 열람실로 들어가는데

애들이 어색하게 " 잘잠궛지? 이러는 거에요" 
어려서 실망했지만.. 왠지 상습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곤 내려가서 자전거 주위를 한참 기웃되더니 주위에 사람이 오면 막 가는척하고 하는겁니다. 그러더니 뭔가
낌새를 챘는지 자전거를 타고 막 쏜살같이 도망을 가더군요

아찔했습니다 눈앞에서 놓칠수가 없었습니다. 빨리 차로 뛰어가 차에 신호를 걸고 추격을 했죠

결국 추격에 성공하고 애를 붙잡고 추긍했습니다. 추긍끝에 한명은 자백을 했고 한명 우리 한테 왜이러냐 무엇때매 이러는지 알아야겠다 설명해달라
하면서 뻔뻔하게 구는겁니다. 아 너무 빡쳐서 좋게 좋게 끝내자는 마음이 딱사라지더군요
차에 태워 다시 내 자전거로 가는 길에도 계속 거짓말하고 변명을 하는겁니다 오죽하면 옆에 친구가 그냥 가만히 있어라고 말까지 하는 정도였으니깐요
그만큼 저희는 화가나고 사실대로 말하라고 윽박지르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블박에 저장되어있는 제목소리 들으니 참 부끄럽더군요 무슨 살인범을 체포하는 그런..격앙된 목소리)

싸가지없는  A, 덜싸가지없었던 B
A에게 엄마 전화번호를 달라고 하니 모르겠다고 하는겁니다 아 더 빡쳤죠 그래도 나중에 문제를 위해 때리진 않았습니다.

B에게 엄마 전화번호를 받아서 전화를 걸고 상황을 설명 했습니다. 전화상에 어머니는 우리애는 착한데 무슨일이지, 호기심에 그런거 같다.. 라는 투로 말하였습니다

더 빡치더군요 아.. 이건 그냥 경찰로 넘기자 어차피 지구대로 넘기면 훈방일 테니 경찰서로 가보자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일단 체인에 번호를 풀어라하고 내 앞에 전조등은 어디갔냐 하니 자기들이 안했다 하다가 또 몰아부치니 그때서야 저는 안그랬다고 하더군요 
그말인즉슨 나머지 다른 한 친구가 던져버렸다는 겁니다. 아오... 빡쳐..

부모님들이 속속 도착하시고.. 결국 애들의 상황을 다 설명을 했습니다. 
제친구가 더 열이 뻗쳐 당사자인 저보다도 더 난리를 피우더군요

신명나는 굿판을 보는듯 했습니다. 속사포 랩으로 애들을 몰아부치기 시작했죠. 그 빡치게 하는 애때문에.. 정말 빡치게 말을 또박또박했는데 
그 상황을 정확히 묘사를 못하겠네요.. 

실망한 부모들을 보니.. 저도 어릴때 물건을 훔친적이 있고 해서.. 결국 그냥 경찰서는 가지 않기로 하고 변상은 받기로 했어요
그런데 하루를 잠복하고 잡았고,, 내일 또 수리하러 다녀야 하니 너무 짜증이 나고.. 어떻게 보상받을지.. 참 애매하네요...
내일 수리 안하고 더 미뤘다간 부모들의 마음도 바뀔꺼 같고...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런상황... 

최대한 내일 일을 끝내서 빨리 보상받고 끝내고 싶은데.. 음.. 돈을 제가 계좌로 받는게 나을까요? 아님 그냥 수리 다 받고 수리하는 아저씨 쪽으로 돈을 쏘게 하는게 나을까요? ㅠ.ㅜ 괘씸죄를 적용해서 돈을 더 받아내고 싶은 마음도 사실이에요 ㅠ.ㅜ 시간도 시간이 거니와 노력도 노력이라서 ㅠ.ㅜ

ps.오토바이 도난은 더 황당함.. 겨울 새벽 그 추운데 6시에 갑자기 밖에서 부릉하는 소리를 아버지가 들으셨답니다. 나가려하니 
됬다 가자! 하는 말하고 사라졌답니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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