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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방송 위문열차 관람기
게시물ID : military_140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꽃머슴
추천 : 12
조회수 : 68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1/30 23:47:40

컴터를 뒤지다 보니 이런게 있네요.

아마 2002년 경인듯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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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대에서 종행교까지는 도보로 15분.
2열 종대로 열맞춰서 도보로 이동.
다른 부대 아저씨들도 미리 도착하여 북적북적한 공연장에 도착.

역시 남자들이 많이 모인 여름 저녁의 냄새는 그다지 상쾌하지 않다.

 

첫 순서는 장병가요 콘서트.
아주 그러한 무대가 연출되었고.
사회는 SBS B급 개그맨 아무개씨가 맡았다.

본격적인 무대는 말년병장 서경석과 벡터맨에서 공주역할을 했던 정지현(?)씨가 사회를 맡아

능청맞고 부드러우면서 익살 넘치는 진행으로 시작.

첫 무대 김혜연 아줌마의 '서울대전대구부산찍고'에

우린 모두 찍혔다.
그 아줌마를 보며 생각했다.
저 아줌마가 다른 곳에서도 이런 우렁차고 냄새나는 함성과 박수를 들으며 공연을 할까...?
가뜩이나 여성 호르몬 냄새에 목말라있던 장병들은 그 아줌마에게도 사랑의 쌍권총과 함성을 지르기에 이르렀으니....
마지막으로 신곡이라며 '뚜껑열린 여자'를 열창하고 내려갔다.

위험했다. 열릴 뻔 했다.

청순한 이소은도 나와서 두 곡 부르고 들어갔다. 청순하고 귀여웠다. 그게 다다.

또...이름모를 신인 트롯가수.....한곡부르고 들어갔다.

에...현철형님 등장....난리가 났다. 그야말로 열광적인 무대.

젊은 남자들이 트롯을 그렇게나 좋아하는 줄은 몰랐다....암튼...현철 아저씨는 무대위에서 카리스마까지 있어보였다.

객석에는 플랭카드를 제작한 현철의 그루피(?)도 있었다. 그 그루피 상병은 "현철 짱이야~" 등의 플랭카드를 들고 무대위로 올라와서 현철 아저씨를 끌어안다가 헌병에게 끌려내려가는 바람직한 모습도 연출했다. 이 그루피는 나중에 포상휴가증과 축구공을 받았다...나는 비누를 던질걸...


러브홀릭 등장. 듣자마자 'Cardigans' 가 생각나는 군'라고 했더니 왠걸 두번째 곡으로 Lovefool을 부르고 내려갔다. 이쁘더라.

일병 홍경민은 논스톱으로 리믹스된 자신의 히트곡 4곡을 라이브로 부르고 내려갔다.

데자뷰라는 여고생 4인조 립싱크 솜털들은 낮에 무리한 스케쥴이 있었는지 시종일관 힘들어하는 안무로 두 곡을 추고 내려갔다.

특히 가장 건강하고 육덕졌던 아이는 나중에 숨이차서 너무 괴로워하는 표정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말았다. 아마 2집이 나온다면 2집에는 참가 못할듯 하다.

드디어 클레오.
오! 나의 여신들이었다. 압권인 것은 공연 내내 함성과 춤을 추던 나와 내 고참이 클레오 언니에게 '손 한번 흔들어 주이소(그로울링)'했더니 쑥스럽게 우리를 보고 씽긋 웃고 손을 흔들어 주었는데....우리 고참은 입에 게거품을 물고 난 옷을 막 벗고(진짜로 무대에 올라가서 X눌려고 했다)하는데 헌병나리께서 우리 앞에 근엄하게 서있어서....다음 기회로 미루었다.
사람처럼 보이질 않았다. 진짜로. 어떻게 사람이 그렇게 예쁠 수가 있어? 걔들은 이슬만 처먹고 X도 안눌것 같아.
(사실 상상했다. 무대에 올라가서 X을 누고 한손에 X을 집고 한손엔 언니의 목을 잡은 다음 '물러서! 다가오면 묻힐거야!'라고 하고 원하는 바를 얻으면 되지 않을까......죄송합니다)

다음은 왠지 불쌍해 보였던 우리의 명창, 상병 고유진.
내 후임과 훈련소 동기였다나 뭐라나. 논산.
플라워와 자신의 히트곡을 부르고 마무리는 퀸 메들리. 목이 터지게 모두 따라 불러주었더니 코러스 언니들도 나를 보고 웃어주었다.
손 흔들어 주고.....이렇게 공연은 끝났다.


위에서 언급하지 않은 오늘의 압권은...
모든 무대에 섰었던 백댄서 언니들이었다.

그들의 과격섹시 안무는 의도된 듯 하며,
짧디 짧은 치마를 입고(속바지는 입었기로서니)앉아서 가랭이를 쫙쫙 벌리는 안무를 보여줄때
푸른 제복 사나이들의 아래에 숨어있던 5천 여개의 초코송이들이
일제히 분기탱천하여 단추를 압박하고 있을 타이밍에
허리돌리며 가슴떨기 안무를 보일때면 어느새
몇몇의 초코송이들은 맑은 눈물을 흘렸으리라.
거기다가 그때 그때의 반응을 그 언니들도 즐기는듯 하여.
순간순간마다 아찔하고도 매혹적이며 고혹적이고 유혹하는 듯한(나름대로) 표정을 우리에게 뿌릴때
우리는 실신 직전까지 갔었다.
이것이 국군방송의 위력이구나...를 실감했다.
(어제 우리 내무실 사람 두명은 복귀하자마자 코피를 쏟는 기염을 토하였다)
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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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렇게 써놨는데... 어떻게 끝내지... 그땐 재미나게 읽었는데...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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