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물론 위 사진과 같이 남자이구요..^^ㅎ
그냥 이렇게 글을 올린 취지는
베오베 보다가 '검도'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보고
'나도 한번 이런거라도 올려볼까?' 하는 마음에
4년동안 책상 서랍에 박혀있던(?) 자격증을 꺼내봅니다.
이 일을 시작한지도 벌써 4년이 되었네요.
경력 4년차..
아직 사회 초년생에 불과하지만
보육 현장에선 경력자 소리 듣고 있습니다.ㅎㅎ
공부도 썩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그렇다고 잘하는 것도 있는 것도 아니어서
솔직히 성적 맞춰 들어간 전문 대학,
그 중에서도 흔치 않은 '아동보육과'
솔직히 이 과에 가기 전만 해도
꿈도 미래도 정해져 있지 않은 때라
대학 졸업 후, 부모님 가게나 물려받을 생각이었습니다.
그렇게 1년..
대한민국 청년이라면 2년을 힘차게 보내야 할
군대마저도 눈이 나빠 면제 받고..
그렇게 철없이 1년을 보냈습니다.
2학년이 되어서도 갈팡지팡 하던 때,
과에서 제시하는 필수가 '실습'이었습니다.
실습을 하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남자가 무슨 어린이집 교사를 하겠다고..'
'아냐.. 해볼만 한데?'
이 두가지 생각의 교차점에서 한참 고민하던 그 때,
결심했습니다. 도전하자고.
당시 조두순 사건으로 혹 크고 작은 유아 성범죄 사건 등으로
정말 많은 편견과 선입견, 색안경 등을 뚫어내느라 애먹었습니다.
다행히 전 어린이집에서 가장 큰 연령인 7세를 맡아
화장실 문제, 여아 스킨십 문제로 그닥 문제된 일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1년, 2년.. 그리고 4년..
4년이란 시간동안 일을 하면서,
꿈이 생겼습니다.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지내온 시간들을
헛되이 보내지 않기 위해
내 어린이집, 나만의 사업을 시작하기로요.
아직 멀고 험한 시간이 남았지만
꼭 이루어내고 싶네요. ^^
누군가는 말합니다.
쥐꼬리만한 월급으로 누가 너랑 결혼하겠냐고.
압니다. 저도 걱정이네요.
그래도 열심히 노력하다보면 언젠간 생기겠지요?
아.. 오유인이라 안 생기겠네요 ..ㅜㅜ
오유인 여러분~
이렇게 험상궃은 24살(친구들은 25) 남자사람도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인생의 행복점을 찾아 저 푸른 하늘로 훨훨 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이상, 남자 어린이집 교사의 이야기였습니다 ^^ㅋ
(아이들 사진은 제 자식이 아니라서 다 가렸습니다.
제 얼굴은 공개했지만 이름만큼은 공개하기 힘드네요 ㅎㅎㅎ
베오베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