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때 만나서 십년간을 같이 지내온 친구를 마음속에서 지웠네요.
그친구가 중학교때 너무 소심해서
동급생이 채팅으로 불러내면 겁먹어서 바로바로 갔다오고 그랬던 친구였어요.
저는 중학생땐 학교에서 활발한 애였고 가끔 의협심도 막 발휘해서 약한친구들 도와주고그랬어요.
저는 제 딴에 이 친구가 너무 불쌍하고 답답해서 깡다구도 키워주고 운동도 같이하면서 학창시절동안 추억을 함께 쌓아왔네요.
대학진학때 저는 기숙학원에서 재수를 하고 친구는 중부지방쪽으로 대학을 가게되서 자주 만나지는 못했어요. 일년의 공백기간이 이렇게 커질줄은 몰랐어요.
친구는 대학에가서 술문화와함께 여자를 배웠고 저는 그런 문화를 좋아하지도 않을뿐더러 혼전순결을 생각하고있었거든요. 친구는 항상 만날때마다 어떻게 여자랑 관계를 가질까하는 생각이고, 저는 어떻게하면 이친구를 다시 순수햇던 어린시절로 돌려놓을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매번 입씨름만했어요. 니사상이 맞네 틀리네하면서.
그러다 그친구 깡다구를 더 키운다면서 특전사를 갔고 군대서 폭행으로 현부심을 받아서 제대함과 동시에 그친구 꿈이던 경찰공무원과 멀어지면서 대학교 중퇴를 하고
법조계쪽으로 공부한답시고 고시촌에서 2년동안 살고있네요.
제가 전역하고 저는 학교가 남부지방에있어서 원룸얻어서 살고있는데 이친구가 저랑 같이 살면서 저희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하겠다고 하더라고요.
타지에서 외로움을 경험했던터라 친구가있으면 든든하겠거니 해서 같이내려와서 살기로했는데.. 내려온 첫날 이삿짐 옮기고 술한잔 하는 자리에서 아는 여자불러보라면서 계속 찡찡대는 친구를 보고 전역했는데도 정신상태가 이모양인가 싶어서
제가 친구여동생을 예로들면서 여동생이 술취해서 그런일 당하면 좋겠냐고 지랄했더니 할말이 있고 하면 안될말이있다면서 인연끊자고 술먹다가 다시 짐싸서 바로 올라가서 연락처바꾸고 잠수탔던 놈입니다. 그러다가 반년정도 지난뒤에 한번만 용서해준다면서 연락이와서 제가 말도 심하게한것도 있는것 같고 미안해서 고맙다며 연락하고 지냈었는데.. 저는 대학생이니 토익공부하는데.. 학원비아깝다고 혼자 공부했었거든요.. 군대갔다와서 혼자 공부하고 좀지나서 시험 보니까 삼백이나왔었네요. 그점수를 말해주니깐 그때부터 삼백이라고 놀리더라고요.
나중에 점수가 더올라서 말해줘도 그냥 무턱대고 삼백이라고 놀려대길래 토익문제 몇개내줘도 다 틀리길래 그냥 같이 무시했어요. 그친구가 남놀리면서 희열을 느끼는 스타일인것같아요..
이친구가 저한테 여자도 못사귀고 장학금도 못타고 잘하는게 뭐냐길래 너는 고졸이라고 맞대응했죠. 처음에 장난으로 저 놀리는 거로 생각하고 저도 계속 저렇게 받아쳤구요...
그러다가 중학교때부터 같이 어울렸던 친구들이 다들 서로 바빠서 연락도 잘못하고 지냈는데 이친구가 자기한테 연락안오는 친구들을 욕하길래 저는 다른애들도 바쁘니까 그런거라고 서운해하지말라고 하면서 다른애들을 이해하면 서운한게 풀릴까하고 대학생들은 바쁘다를 피력했어요..
그리고 같은무리의 다른친구가 스물다섯에 수능을 다시봤는데 결과가 그닥 좋지않아서..차라리 공무원준비를하라고 이친구랑 저랑 수능본 친구한테 말을했었는데.. 수능본친구도 그친구만의 생각이있을테고, 공무원준비는 아직은 아니라고 하길래 친구의 인생이니까 제생각을 강요할수도 없는거고. 알겠다고 하고 넘어갔는데. 이친구는 자기가 너희들을 위해 생각하는걸 왜 안따라오냐면서 전화도 자주안하고 자주 만나지도 않는게 무슨 친구냐며 앞으로 너희들 만나서 밥먹을때나 부르라길래 저랑 또 대판싸웠어요. 그러면서 앞으로 연락하지말라길래 이번엔 저도 어이가없어서 연락을 안하고 두달정도 흘렀는데.
오늘 이친구가 화내는게 이해가안되서 전화했더니 받지도 않고 제발 전화하지 말라면서 문자만왔네요.
이친구가 끝까지 이런식이니까 저도 더이상 이친구한테 연연하기 싫고 가치관도 너무 안맞는거 같아서 우연히 마주치더라도 아는척하지말자고 하고
끝냈어요.
제가 20대중반에 거침없이 서로의 생각에 비판하며 조언을 주고받던 진짜 친구라고 생각했던 친구랑 의절할지 몰랐네요..
이친구뿐만아니라 대학생활에서도 점점 소홀해져가는 친구들도 그렇고. 너무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