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88만원 세대가 되었는가?
80년대생, 2011년을 살아가는 우리 20대들에겐 젊은이가 마땅히 추구해야 할 가치가 없다.
우리에게 최고의 미덕은 취업이요, 걱정없는 취업의 조건은 뛰어난 스펙이요, 뛰어난 스펙의 기본은 좋은 학벌이요.
그 힘들고 어렵다고들 하는 이 세상 속에서 어떻게든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최고의 가치가 되어버렸다.
나의 미래, 나의 행복, 나의 소망..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것은 고사하고 바로 옆의 사람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현재의 20대들은 눈 뜬 장님이 되었다.
대한민국의 뜨겁고 격렬했던 민주화의 불꽃과 70년대 희망과 낭만이 섞인 아침이슬은 지금 젊은이들에게 전혀 계승되지 못했다.아이들에겐 동심이 사라져갔고 청년들에겐 낭만이 사라져갔다.
언제부터 시작이 된 것일까?
아마도 치욕스런 식민지 시대를 지나고 고통스런 전쟁을 겪고 처절했던 민주화를 이루어 내어 이 땅에 평화와 번영이 피어오르기 시작한 1980년대부터 시작된 것일지도 모른다.80년대생, 20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그 당시 막 걸음마를 떼고, 한글을 배우며, '국민학교'에 입학했던 그 때 우리의 유년시절은 우리의 아버지 세대보다 풍족했고 평안했다.다가오는 2000년, 우리가 어른이 되는 밀레니엄의 시대는 무한한 가능성으로 가득 찬 희망적이고 기대가득한 시대로 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걱정해야 할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부지런히 배우고 얼른 자라서 새 나라의 새 일꾼이 되기만 하면 나머지는 우리 윗세대들이 일궈놓은 이 사회가 다 해결해 줄 것만 같았다. 아무도 경고하지 않았고 누구도 불안해하지 않았다.
균열은 서서히 나타났다.
급속한 경제성장의 부작용은 사회 이곳저곳에서 발생하기 시작했고 오늘까지 계속되고 있는 체감 경제의 끝을 알 수 없는 내리막길도 함께 시작되었다. 만성적인 경기 부진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20대 비경제인구의 비율은 끝도 없이 늘어만 갔다.
경제중심의 성장으로 문화와 예술의 성장에는 관심이 없었다. 대한민국의 대중문화와 예술 역시 경제적인 성장을 추구했다.
한류! 아이돌!
상업적으로는 비약적인 성장을 했을지 모르나 영혼은 없었다. 티비에서는 다양한 음악과 문화를 볼 수 없게 되었고 대한민국의 음악은 아이돌이요, 문화는 '음주가무'뿐이었다.
또, 주입식 교육과 수많은 대학의 과다 경쟁으로 대학은 학생을 돈으로 봤고 학생 역시 대학을 돈으로 봤다.
문화와 교육이 무너짐에 따라 사회 균열이 시작되었다.
88만원 세대라는 말이 시쳇말이 되어버릴 정도로 우리나라 20대의 앞날은 절망적이며 이 모든 것은 오늘날 너무도 당연한 사회적 현상이 되어버렸다.
그럼 누구의 문제인가?
무능하고 욕심뿐인 정치인과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지 않는 기득권이라고 말하기에는 우리는 너무나 방관적이었다.
투표보다는 놀러 가는 것이 좋았고 시사보다는 3S가 좋았다. 내 몸 하나 건사하기 바빠 남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20세기 마지막 40년간의 피와 땀이 헛수고로 돌아가기 직전의 상황까지 이르렀는데도 가장 먼저 행동해야 할 20대들은 진정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전혀 모른 채 이 틈바구니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있다.
결국, 우리의 문제다.
우리가 목소리를 숨겼기에 그들은 우리의 목소리를 앗아갔다.
우리가 고민하지 않았기에 그들은 우리를 생각 없이 만들었다.
우리가 깨어 있지 못했기에 그들은 우리를 너무 쉽게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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