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시위의 순기능을 잘 알고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평화시위를 해왔습니다.
그러나, 수십만명이 촛불을 들었지만 뭐가 바뀌었죠? 뉴스에도 안 나오잖아요? 언론은 모두를 무시합니다. 무시해도 되니까. 어차피 스스로들이 분노를 자제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물대포를 잘 맞아주는 소위 '호구들'이니까 말입니다. 이건 사실입니다.
왜 우린 평화적으로, 정부가 원하는 조건을 모두 지키려 노력하며 시위를 하는 걸까요.
법이 우릴 움츠러들게 만드는 걸까요?
집시법은 헌법 아래에 위치하며, 논란중인 법입니다. 사실 국민에게 구속력이 없습니다. 도로점거가 불법이라고 떠들어대도 그대로 믿게 만드는 기능을 하는 그 법 말입니다.
혹자가 말했듯이, 모든 집회도 시위도 합헌입니다.
불법 시위가 과연 있나요? 불법 시위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시위는 본질적으로 부당한 기존질서에 반하고, 헌법은 부당함과 기존에 반할 자유를 존중하니까.
그러므로 우리 모두는 잘 하고 있는 겁니다. 우린 부당함에 맞서 싸우죠. 우린 행동합니다. 그러나, 알아두세요. 집시법은 우리들을 속박할 권한이 없습니다. 무서워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죠.
우리에게 원하는 것이 있고, 법이 모든 형태의 시위와 집회를 보호하며, 원하는 것을 평화시위로서 쟁취하는데 한계가 있다면 우린, 방법을 바꿔야만 합니다. 당연히 그래야만 합니다
그 방법이 무엇일까요.
단지, 나는 이 나라가 아주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극히 평화적인 방법으로는 바꿀 수 없을 만큼.
한번씩 숙고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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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의 말처럼, 한국인들은 머리속에 있는 소크라테스에 의해 스스로 검열하고,스스로 노예의 굴례를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왜 나의 분노에 논리적 설명을 하고 법적-헌법을 어긴 자들이 규정한 고무줄법-정당성을 신경써야 하는지 답답한 사람들 많아요. 일부러 저러는지도 모르고요. 버러지같이.
3.1운동/4.19/6월 항쟁 어느 하나도 지배권력으로부터 합법이라 인정된건 없습니다.
부당하고 정의롭지 못한 것에 대한 분노를, 분노의 주체에게 설명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부조리에 대한 분노는 그 자체로 숭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