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4살 외국 사는 여자징어입니다.
연애게는 오랜만이네요.
가끔 들리긴 했지만 그동안은 눈팅만 했을 뿐 저에게 연애라는 단어가 가까운 말은 아니어서 그런 건가 싶네요.
제 소개를 하자면 저는 한국 살때 여중여고에 있다가 미국에서 정착을 하고 있기에 미국을 오기 전 까지는 여초 사회에서만 살아서 가까운 남자인 친구도 지인도 없는 편 입니다. 대신 여자인 친구들은 엄청 많았어요. 사람 좋아하기도 하고 친해지는 능력이 좋아서 사람들과 금방금방 친해질 수 있었으나 주변에 남자가 없었어서 남자인 친구는 없는 그런 상황이었죠.
고 2 때 부터 외국에서 생활을 하면서는 짧은 기간동안 여러번 주거지를 옮기게 되어서 그동안은 친구를 만들려는 시도는 있었어도 남자친구를 만들려는 노력도 시도도 없었어요. (1-2년 안으로 지역을 옮겼어요.)
그러다 지금 정착한 곳은 한동안 있을 학교가 있는 곳이라, 오래 있게 될 곳이라는 인식이 잡히고 부터는 연애를 하고 싶은 생각이 생기게 됐어요.
그러다 작년 연말에 한국에 돌아가지 못한 주변 지인들과 시간을 보내게 되면서 2살 어린 한 동생을 알게 되었는데, 그 동생 포함 다 같이 몇 차례 식사를 하면서 같이 게임도 하고 했는데 그걸 본 주변 분들이 잘 해보라고 장난을 치시더라구요.
저는 그 전 까지는 연하라는 단어는 제 짧은 인생에 없던 단어라 장난으로 넘겼는데, 그 친구는 저와는 다르게 저에게 마음에 있었나봐요.
그 이후에 몇번 따로 만나자고 하기도 하고, 만날 때 마다 예쁘다고 하기도 하고, 매번 만날 때 마다 적극적으로 본인의 감정을 표현을 하는데, 제가 그 전 까지 연하는 남자로 보이지 않던 생각 때문인지.. 안 지 얼마 안 된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건 저의 방식이 아니어서 그런지..
이 동생이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동안 저는 혼자 속으로 어떻게 알게 된 지 한달도 안 된 사이인데 나한테 빠질수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 금사빠는 아닌지 의심 되기도 하고
무튼 이런 저런 생각들로 저에게 매력있는 남자로 보이진 않았어요.
그 동생만 남자로 보이지 않는 것인지, 동생이 저보다 어려서 라는 인식이 있어서 인지는 모르겠으나, 같이 시간을 보내더라도 설레거나 하지 않아요.
그래서 더 이상 다가온다 하더라도 내 마음이 바뀌기 전 까지 그 동생이 오해하고 싶지 않기에 큰 의미를 둘 만한 행동과 말을 하지 않는 상황인데요.
사람이 몇 번 보지 않은 상황에서 빠질 확률이 있을까요?
이런 상황이 충분히 있을 것이라 예상은 하지만 저와는 몇 번 밥을 먹은 것 뿐이고, 그 사이에는 저에게 빠질만한 상황이 충분하지 않았던 상황인데 이렇게 적극적으로 대시 하는 상황이 좀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사실 이 동생은 나를 좋아한다는 사람이라 별로 호감이 안 가는 건 아닌 거 같고, 알게 된 지 얼마 안 된 사람이기에 내가 만나도 괜찮은가 하는 생각이 자리 잡히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인 거 같아요.
이 동생이 좋은 사람이라고 판단된다면 저도 고백을 (반대로 제가 할수도 있구요) 받아줄 마음이 있는데, 문제는 저와 그 동생이 보낸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아 어떤 사람인지 알아볼 충분한 시간이 없었고, 같은 공동체 안에 있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저희의 관계가 쉽게 좀 걸릴수도 있다는 점 때문에 더 남자로 안 봐지는 건가 하고 생각되기도 해요.
(평소에 남에게 저의 생각이나 연애 생활에 대해서 제가 먼저 밝히지 않는 이상 저의 사생활에 대해 왈가왈부 하는 걸 꺼려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공개연애를 정말 싫어해서 연애를 하게 된다면 꼭 비밀로 연애를 하고 싶은데, 이 동생과 만나게 된다면 이라는 가정을 했을 때 생각나는 안 좋은 미래들이 계속 생각이 나네요.
첫 연애라 그런지 제 스스로 정리를 한 다음 다음 단계로 진행하고 싶은데 이런 저런 잡 생각이 많아 고민입니다.
24살, 사랑을 주고 싶기도 하고 받고 싶기도 한 상황이 됐는데.. 이제는 연애를 시작할때도 된 것만 같은데... 연애 상대로는 전혀 생각해보지 않은 동생이라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 안 잡히네요.. 혹시 의견 있으시다면 공유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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