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지금 사안에서 중요한 것이 뭐인지를 안다. 지금 중요한건 이명박이 유죄냐 무죄냐가 아니다. 유혐의냐 무혐의냐도 아니다. 김경준은 알고 있다. 어차피 법정공방까지 가면 이명박은 무죄가 된다는 것을. 하지만 중요한건 그게 아니다. 어차피 법정으로 가면 대선 전엔 판결 안 난다. 지금 당장 중요한건 지지율. 결국 실체적 사실을 밝히는 것보다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혹은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진다. 저번 대선에서 김대업이가 했던 짓과 똑같은 짓. 얼토당토 않은 것이라도 의혹만 제기해 놓으면 기자들과 네티즌들에 의해 개씹히게 돼 있다. 어차피 인터넷상에서만 찌질거리는 놈들 속여넘기는건 쉽거든. 그중에 몇이나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는 노력을 하겠어. 그냥 언론이 던져주는거 주워먹는 놈들일 뿐인데.
둘째, 정말 중요한 것은 놓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의혹이지 진실이 아니다. 그러나 검찰의 수사로 인해 의혹이 사라지면 지지율은 급등할 우려가 있다. 그러면 안 되겠지? 진짜로 이명박이 대통령 되면 김경준은 제대로 엿되는거다. 저번 대선에서 낙선한 선거진영에 로고송을 줬다는 이유로 공중파 방송에는 얼굴도 못 비치는 가수도 있는 판에, 말하자면 자기를 해치려 한 "암살자"를 살려두는 권력자가 어디 있겠는가? 김경준은 지금 필사적이다. 정동영이 돼야 자기가 사기친거까지 싹 다 포함해서 특사로 풀려나지. 이명박이 됐다간 옛날에 사기친거까지 다 샅샅이 수사해서 한방에 골로 갈텐데. 결국 김경준은 이번에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계속 복선을 깔아 왔다. "검찰이 나를 협박했어요" "검찰이 이명박이를 풀어주려고 해요" 그러고 난 다음에 진짜로 이명박 무혐이 뜨니, 사람들은 이게 진짜 무혐의인건지 아니면 김경준이 말대로 검찰이랑 이명박이랑 썸씽이 있는건지 헷갈린다. 결국, 의혹을 풀려고 검찰이 수사한건데 의혹은 가시지 않는다. 그리고 검찰 발표 있은 뒤 한마디 "이명박에게 유리하게 진술한걸 후회한다" 솔직히 저건 그냥 개구라다. 김경준은 머리가 좋은 사람이다. 생각해봐, 다 끝나고 나서 저딴 소리 할 거면 애초에 수사과정에서 유리한 진술을 안 했겠지. 만일 수사과정에서 MB에게 유리한 진술을 했다면 발표 다 나고 나서 저런 소리 하는건 무덤 파는 짓이다. 기껏 아부해놓고 뭐하러 일부러 점수를 깎아먹겠어. 만일 진짜로 김경준이가 "수사과정에서 강요에 못 이겨 MB에게 유리한 진술을 했다" 라면, 검찰 발표 난 직후에 그딴 소릴 할 리가 없다. 지금와서 그런소리 하는건 의혹을 남기기 위해서다.
김경준은 사기꾼이다. 하나 분명한 건 김경준은 진짜 사기꾼이라는 거다. 나는 그래도 김경준의 말보다는 검찰을 믿겠다. 저번 대선때도 다들 김대업한테 낚였었잖아. 김대업이 결국 특사로 풀려났나 어쨌나 언론에선 크게 얘기도 안 해서 잘은 모르겠지만 암튼.
사실 난 MB지지자는 아니다. 보수파이긴 하지만 어느 쪽이냐 하면 이회창씨의 지지자다. 결정적으로 난 우리나라에 운하는 제발 자제해줬으면 한다. 그러니 MB 싫어하는 여러분, MB는 운하로 까 주라. 이미 끝난 거 가지고 계속 의혹 제기하고 어쩌고 하는거, 경기 끝났는데 심판 가지고 계속 궁시렁거리는 것만큼 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