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현대사' 교재 내용 놓고 도의원과 설전
【수원=뉴시스】유명식 기자 =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미선·효순양과 관련해 "현장에 가보면 알겠지만, 길이 좁아서 일어난 교통사고"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6일 열린 제283회 도의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도정질의에 나선 김주삼(민·군포2) 도의원이 도가 공무원 교재로 만든 '경기도 현대사' 내용을 거론하며 "동의하느냐"고 묻자 이같이 밝혔다.
교재는 미선·효순양 사건을 '교통사고였다. 고의적인 살인은 아니었다. 민족주의 감정이 정치적으로 오용된 대표적 사례다'고 기술하고 있다.
김 의원은 김 지사의 답변에 "사망사고를 낸 미군이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은 데 대한 국민적 분노와 그 배경을 기술하지 않고 단순하고 정치적으로 묘사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박정희는 개발 정책을 혁명의 연속 과정으로 간주하고 정당화했다'고 적은 '박정희의 꿈과 혁명'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도 "성공한 반란은 정당성을 부여받을 수 있는 게 대한민국의 역사냐"고 따졌다.
김 지사는 "박 전 대통령의 업적이 산업혁명에 기여했다고 기술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질의 과정에서 김 의원이 "식민지가 없었다면 오늘도 없었을 것"이라는 김 지사의 과거 발언을 비판하는 동영상 강의를 보여주는가 하면 김 지사를 향해 "여보세요"라는 등의 발언을 수차례 해 논란이 일었다.
김 지사 역시 "이런 자가 가르치니 역사 교육이 제대로 안 되는 것이다. 강의했던 사람도 사과하고 인터넷에서 동영상을 내렸다"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도는 2010년 10월부터 지난해 12월20일까지 4600만원을 들여 경기문화재단에 '경기도 현대사 편찬 및 활용방안' 용역을 발주, '대한민국 편(204페이지)'과 '경기도 편(118페이지)'으로 나뉜 350페이지 분량의 '경기도 현대사' 교재를 편찬했다.
집필에는 이른바 '뉴라이트' 학자 단체인 '교과서포럼'의 이영훈 서울대 교수가 직접 참여했다.
하지만 '5·16이 일어나자 대다수의 국민은 올 것이 왔다면서 그것을 암묵적으로 지지하였다'는 등의 내용을 담아 논란이 됐다.
도는 현재 교재를 한 차례 수정한 뒤 공무원 교육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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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길에서 함 마주쳐보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