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30살 저 22살이에요 나이차이도 많이나고 제가 넉넉한 형편이 아니라그런지 데이트비용을 남자친구가 다 내거든요 처음 사귀기 시작할때부터 남자친구가 나는 니가 나한테 돈쓰는게 싫다고 나한테 쓸돈 모아서 너 학비 보태쓰라고 데이트비용 못내게해서 이제까지 쭉 남자친구한테 신세를 져 왔어요
그래서 생일 만큼은 좋은거 해줘야지 싶어서 몇달전부터 돈 모아서 브랜드 키지갑 사줬거든요 사실 그렇게 막 비싼건 아닌데.... 더 좋은거 해주고싶었는데....
암튼 그 키지갑하고 , 남친이 요새 너무 피곤해해서 비타민제... 레모나같은건데 포장이 정사각형으로 되어있는? 가루로된 비타민제 한통 사서 포스트잇에 하나하나 별 내용은 아니지만 화이팅!! 자기가 최고야! 보고싶다ㅠㅠ 머 이런거 적어서 붙여서 이쁜 상자 사서 담아서 같이 줬더니
남친이 막 울더라구요 태어나서 이런거 처음 받아봤다면서... 그리고 키 지갑 받고 진짜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면서 바로 원래 쓰던 키지갑 가져와서 키 옮겨 달으면서 너무 기뻐하는데.... 왠지 내가 다 눈물이 날 것 같더라구요
얼마 비싸지도않은 그런 키지갑 남친이 사고싶었으면 제돈으로 샀을걸 아니까 고작 몇십만원짜리 선물 받았다고 남친이 운게 아니라는거 아니까..
제 남친은... 뭐랄까... 돈 많고 사람좋은 스타일... 무슨말인지 알죠? 딱 그런 스타일이에요.
남친은 이제까지 연상만 만나봤대요
사귀고 초반에, 남친이 저랑 데이트할때 밥한끼를 먹어도 자꾸 좋은데를 데리고 가려고 미리 예약해두고... 난 그냥 동네 식당도 괜찮고 분식집도 좋은데? 그렇게 신경안써도되~ 했더니 그래도 데이트인데 좋은데 데려가야지... 하더라구요
옷을 사준다길래 거절했는데 그래도 꼭 한벌 사주고싶다고 고집을 부리길래 마침 지나가던 지하상가에서 3만원짜리 원피스를 골랐더니 ....그걸로 괜찮아??? 하던 남친얼굴이 생생하네요
남친은 이제까지 대체 어떤 연애를 해 온 걸까요
...
그래도 지금은 제가 하도 그렇게 신경안써도 된다고 세뇌를 시켜서 그런지 둘이 그냥 목적지없이 걸으면서 산책도하고 어디 라면집 맛있대!하면서 라면먹으러 다니고 그래요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