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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없는 학부모라 서럽네요
게시물ID : menbung_449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udn123
추천 : 14
조회수 : 1841회
댓글수 : 76개
등록시간 : 2017/03/31 20:44:05
맞벌이 부부지만 초등학생 아이 셋을 키우다 보니 매달매달 마이너스를 껴안고 살아가는 보통의 엄마입니다
남편이 벌어다 주는 월급으로는 매달 숨만쉬어도 나가는 돈들을 내고 있구요 아주 작은 장사를 하는 제가 버는 돈은 생활비로 쓰고 있어요. 큰돈을 버는것도 아니고 어떤날은 10 원도 못 팔고 들어오는 날도 있는 영세자영업자에요

그런데
얼마전 3월 24일에 아이들 다니는 초등학교에서 3월분 방과후 교실 수업료가 
스쿨뱅킹통장에서 인출될거라고 문자가 오길래 부랴부랴 입금을 해두었지요. 아이가 셋이나 되니 다른 사교육은 꿈도 못꾸고 그나마 금액이 덜 부담스러운 학교 방과후교실을 보내는데도 3명모으니 20만원이 훌쩍 넘어가더군요. 

늦지않게 입금시켜놓고 부족한 부모지만 이렇게라도 아이들에게 공부시키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입금한지 3일 정도가 지나고 다시 학교에서 문자가 하나 오더군요. 
< 방과후교실 수업료가 선불로 바뀌었으니 4월분 수업료를 내일까지 입금 바랍니다. 내일까지 미납시 방과후 수강신청이 자동취소 됩니다>
가슴이 철렁내려 앉을 문자였습니다. 돈 많은 학교선생님들은 2~30만원이 하루 이틀 사이에 뿅 나타나는지 모르겠지만 저희처럼 하루벌어 하루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참 힘든 돈이지요

학교에 다시 전화를 걸어 어떻게 두달분을 아무런 공지도 없이 느닷없이 내라고 할수 있느냐. 자식들 공부시키는 것은 떼어 먹고 도망갈 부모 없으니 수강취소시키지 말고 며칠만 연기해달라고 해도 학교측의 입장은 매우 강경하데요
방과후 교사들의 급여를 줘야하기 때문에 딱 그날짜 까지 납부되지 않으면 출석부에서 학생을 빼고 수업에 참가 할수없다고

방과후 교사들 급여날이 15일이니 그전까지라도 유예기간을 달라고 해봤지만 전혀 소통불가였습니다
돈을 내라는 학교의 협박문자 였지만 그 협박이 너무 가슴아프네요
원칙이라는 말만 내세우는 학교측이 원칙을 내세운 갑질 처럼 느껴지는 건 저뿐일까요
학교의 원칙은 돈을 따라가는 건가요 학생들의 교육을 따라가는 것일까요
학생들을 내치면서 까지 지켜야 할 원칙이 무엇인지 참 궁금하더라구요 

그래서 저희 아이 셋은 결국 4월부터는 수강이 자동취소되어서 방과후교실도 못다니게 되버렸어요
저희집 뿐만이 아니고 학교 내에서 똑같이 방과후수업료 미납으로 출석부에서 삭제된 아이들이 꽤 되더군요
교육청에 시정요청을 해도 알겠다는 대답만 할뿐 아무런 조치도 없고 아이 부모들은 혹시 내아이에게 불이익이 될까봐 서럽고 분통이터져도 쉬쉬하는 분위기가 되버렸어요


넉넉한 살림이라면 더 좋은 교육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시킬 수 있었을 텐데 돈없어서 학교 교육도 제대로 못받게 하는 부족한 부모입니다. 

에효...한숨만 나오는 날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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