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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봉귀신 이야기
게시물ID : military_137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흑벌
추천 : 4
조회수 : 88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1/25 23:55:31

이것은 우리 부대 오래전부터 내려온 귀신 이야기


23사단 59연대는 9개월에 한번씩 세 개 대대가 돌아가면서 해안 소초로 들어가 해안경계 업무를 보게 되는데 해안가에 절벽이 워낙 높고 험준해서 낙상 사고도 많고 실족사고도 많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김상병과 최일병 (가명) 둘이서 해안초소 근무를 서고 있는데 둘이서 번갈아 가며 자기로 했다 합니다.


김상병이 한참을 자다가 최일병과 교대하여 본인이 일어나 섰는데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분명 초소 바로 앞은 까마득한 절벽인데 어떤 다섯 살 정도로 보이는 남자 아이가 천천히 초소를 기어오르더랍니다. 그런데 김상병이 귀신이 들렀는지 전혀 이상한 기운을 못 느꼈답니다. 김상병은 그 아이한테 


[얘야 여기 위험해 얼른 내려가]


그러자 아이가


[형! 봉봉줘 봉봉!]

*봉봉 = 포도알 들어있는 음료수, 지금으로 코코*


그랬답니다. 김상병은 황당해서


[여기에 봉봉이 어딨어?]


그러자 아이가 섬뜩하게 웃으면서


[저기있잖아!!!]


이렇게 소리지르면서 간이탄약고 위를 가리키더랍니다. 그래서 김상병이 보니 진짜 봉봉이 위에 있었고 허...참... 갸우뚱 거리면서 봉봉을 집어서 아이에게 주려고 했답니다. 그 때 아이가


[봉봉 까줘!!]


이렇게 소리 지르고는 씨익 웃더랍니다. 그래서 김상병이 어, 그래. 하면서 봉봉을 까려고 하는 순간


[김 상병님!!]


최일병이 김상병을 흔들어 깨웠습니다. 김상병이 정신을 차리자 자신이 봉봉이라 생각했던 것은 자신의 수류탄이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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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의 피크는 김상병님!! 할 때 최대한 후임을 놀래키는 것. 최대한 무월광일 시기에 바람 좀 으슥하게 불 때. 순찰자가 10분 내로 오지 않을 거라 확신이 들 때 해야 한다는 것


이등병 때 김상병님 대목에서 놀래서 자빠진 건 유머


후임에게 얘기해줬는데 지가 놀래서 소리지르는 바람에 순찰자에게 들킨 건 안 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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