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병사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 하던데, 제가 겪은 관심병사 이야기를 해드리겠습니다.
두 명 모두 예전에도 오유 밀게에서 이야기 했던 병사입니다.
조금 더 자세하게 썰을 풀어보겠습니다.
1. 우리 부대 관심병사 선임
후에 같은 생활관 관심병사 선임이었습니다. 대략 1년 차이 나는 ?
여튼 바지에 오줌, 똥 싸는건 당연한 것이고 부대내에서 자해도 여러번.,
제일 무서웠던건 불꺼진 생활관 취침시간에 혼자 일어나서 무슨 기도문 외운 것..
(대충 부활에 관련된 것이라 자기도 죽으면 밖에서 부활하고싶다 뭐 이런 이야기를 했다 함)
여튼 대대장님이 바뀌기 전에 문제가 많았음.,
너무 심해서 다른 간부들도 손 놓고 선임들도 그냥 때리고 후임들도 선임대접 안함.
왜? 일과시간에 항상 행정실에서 앉아있었으니.., 훈련나가면 아무것도 못 함
구보는 뛸 생각조차 안하고 밥은 생활관으로 퍼다 줘야했음. (막사와 취사장 거리가 꽤 됌)
여튼 그러다가,, 대대장님이 바뀌심.
이 대대장님의 목표는 '전 병력 건강히 전역시키기' 였음.,
그러다 이 관심병사한테 대대장하고 끝까지 열심히 해보자고 함.
결국 이 사람도 마음을 열고 그 전에는 아무말도 안했었는데, 대대장님한테 원하는걸 이야기함.
그렇게 잘 지내는가 싶더니 다시 자해를 시작하고 똥, 오줌을 싸기 시작;;
대대장님 특별면담 들어가더니, 자전거가 타고 싶다고 했따 함.
입대 전 유일한 취미가 자전거였는데 군대와서 못 하니까 힘들어졌다 함.
보통 간부들이면 이런거 그냥 포기하거나 병영캠프 보냈을 텐데..,
연대 - 사단 전부 통과시키고 자전거를 갖고 오게 함 -_-
그리고 자전거용 런닝머신까지 갖다 놓음
이게 뭐냐면 그 위에서 자전거를 아무리 타도 제자리에서만 타게 됨;
쇳덩이 2개가 계속 굴러감, 가끔 거기서 자전거 내리고 영내에서도 탐 -_ -;
근데 전역할 때 아침에 전역 증 늦게 나오니 평소 말을 많이 더듬었는데
"아 시바, 전역증 ㅈㄴ 안나오네" ..., 듣던 병력 다 놀람;
2. 이 사람은 같은 부대는 아니고 연대본부 운전병 아저씨였음,
근데 그 뭐냐 군대에 적응을 못 하고 차량을 몰고 자살을 기도하고 (오톤이라 경미한 부상으로 끝.. 오톤 겁나 튼튼)
매일 수송부 내려와서 움;
우리 수송관님은 전에도 말했지만 병사 - 준위까지 다신 분이라 병사생각 개 쩜;
연대장님한테 보고해서 그 사람을 수송관님 직속 작업병으로 불러들임;
잠은 원래 막사에서 잤지만 모든 일과는 수송관님과 함께 함.,
항상 무기력하고 그랬던 사람이 수송관님의 지극어린 보살핌과 멘탈케어로 인해
작업병으로 돌아가고 그 안에서 용접 등 관련 자격증 4갠가 땀;
근데 더 멋진건 수송관님이 같이 공부하고 같이 땀 ;; 혼자하면 재미없을 거라고..,
여튼 우리는 4개의 대대 운전병 + 연대 운전병들이 연대 수송부에서 작업을 했는데
모든 행사에는 그 아저씨를 주축으로 함.
항상 수송관님이 "OOO<작업병 아저씨 이 오늘 작업을 빨리해줘서 수송관이 기분이 좋다. 삼겹살 먹자" 뭐 이런식
다른 대대 운전병 아저씨들도 다 알고 있어서 일부러, 그리고 수송관님이 부탁하셔서 더 오바하면서
감사하다고 아저씨 짱이라고 막 해줌. 결국 그 아저씨도 자신감을 찾고,,,
운전병들이 쉴 쉼터가 굉장히 열악했는데., 수송관님이랑 연대장님한테 건의해서 새로지음;
이때 수송관실이 넓었는데 수송관님이 그 방을 작게 하고 쉼터를 더욱 넓게 해줌.
이 쉼터 거의 수송관님 + 작업병아저씨가 만들었는데 개 쩜;; 진짜 영내 모든 병사들이 부러워 함.,
게다가 마지막에는 세차장도 만들어줌;; 여튼 그 아저씨 전역할 때 수송관님한테 아버지라고 하고.,
막 부퉁켜 안고 그랬음..,
여튼 군생활하면서 관심병사 몇 명 봤지만 지휘관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고문관으로 끝나느냐 인생의 목표를 새롭게 잡아주느냐 결정짓는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