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게를 보며 느끼는것은, 이명박을 까기전에 일단 노무현부터 까봐야겠다고 느낍니다. 진지하게 노정권의 공과를 공보다는 과에 초점을 맞춰 심도깊게 까봐야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당장 저부터도 일정부분 친노인 부분이 있지만 노정권의 많은부분에대해 거의 무지하다고 느낍니다. (알바를 재외한) 친한나라당, 혹은 반노의 입장을 가지신 분들은 이곳 시게에서 어느정도 피해의식을 가지신것처럼 행동합니다. 그분들의 입장에서는 대부분의 시게 유저들이 노정권이라면 덮어놓고 찬양해대는 말귀를 못알아먹는 고집불통처럼 느껴지시는 모양입니다.
지난 정권의 공과를 확실히 하고 넘어가는것은 그 자체로도 매우 생산적인 일일 뿐더러 일단 토론의 자세를 이끌어내기위해 친노적 입장을 가지신 분들이 먼저 어느정도 자기반성적 자세로 본인들의 정당성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시게에서 토론이 어려운 큰 이유중 하나는 제가보기에는 친노측의 일종의 양비론입니다. 말하자면 이런 논리입니다. "노도 나쁘지만 이가 훨씬 나쁘니까 지금 노의 나쁜점을 언급할 필요성을 못느낀다" 라는 자세가 은연중에 시게 유저들의 글에서 나타나는것을 저는 상당히 많이 목격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소위 말하는 '노빠'(좋은말은 아닙니다만)들에게 제언합니다. 노무현이 잘한것 좋은것 많이 봤으니까, 지각있고 지식이 풍부한 분들의 주도로 노무현의 실과 과에 대해 한번 토론을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마 노정권의 경제정책과 부동산정책이 가장 많은 돌팔매를 맞아야하지 않을까 싶군요. 분명 노정권의 집권여당은 좌파 이데올로기를 (무늬만일지라도)표방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십년간 우리나라를 지배한것은 소위 '신자유주의'라고 불리우는 승자독식 약육강식의 논리로서 이는 기득권과 가진자에게 항상 유리하게 작동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더욱이 이를 제재하기위한 이미 검증된 많은 시스템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가령 독과점금지라거나, 미국에서는 상당히 강력하게 독과점에 대해 대처하는걸로 알고있습니다) 그에대한 충분한 제도화를 구성하지 못한채 내몰듯이 사회와 국민들을 전쟁터로 밀어넣어버린점은 가장 심도깊게 그 득실에 대해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도 이념이라느니 하는 그런 전체적 실루엣은 걷어버리고 되도록이면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하나 하나 따져봤으면 좋겠습니다.
어떤가요? 동참해서 한번 해보실분? (개인적인 관심에서 저 혼자라도 노정권을 좀 까보려고 이것저것 자료도 좀 모으고 해봤는데 바쁜 직장인 이라는 한계로 쉬운일이 아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