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57·사진)이 대선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국군 사이버사령부 심리전단 요원들을 대상으로 '친북 좌파' 관련 강연을 한 것으로 1일 확인됐다. 사이버사령부는 이 과정에서 윤 전 대변인의 강연 사실을 숨긴 것으로 드러났다. 윤 전 대변인은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당시 인턴 성추행으로 사임했다.
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이날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사이버사령부에서 제출한 자료를 보면 2011년 11월 윤창중이라는 인물이 심리전단을 대상으로 직무교육을 실시한 것으로 나오는데 이 사람이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윤창중이 맞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옥도경 사이버사령관은 "그 사람이 맞다"고 인정했다.
진 의원에 따르면 윤 전 대변인은 2011년 11월23일 사이버사령부에서 마련한 직무교육에서 심리전단 요원들을 대상으로 '친북 좌파세력들의 실상'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윤 전 대변인은 인터넷사이트 '칼럼 세상'을 운영하면서 극우 논객으로 활동했다.
사이버사령부는 앞서 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선 당시 교육 제목이 '온라인 홍보교육 1'이라고 밝혀 자료를 거짓으로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밝혔던 직무교육 내용과 달리 실제로는 윤 전 대변인 같은 극우 인사를 불러 국내 심리전을 목적으로 한 우편향적인 교육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앞서 심리전단은 2011년 국정원에서 교육을 받아놓고도 그런 일이 없다고 밝혀 국회 위증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