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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에게 깊은 상처를 주었다.
게시물ID : humorstory_3560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레온티에프
추천 : 10
조회수 : 33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1/25 05:26:39

 어두컴컴한 밤에 전봇대 하나가 외로이 불을 켜고 있었다.


그리고 나의 앞에는 호리호리한 몸매의 여성이 

걸어가고 있었다.

행여나 나의 발자국 소리가 그녀에게 

겁을줄까봐 걱정하였다. 

방법은 두가지였다. 

걸음을 빨리걸어 재빨리 그녀를 지나치거나

걸음을 늦춰서 그녀와 멀어지는 방법.

나는 속보로 그녀를 지나치기로 결정했다.

그녀를 지나치기 1미터 전에 그녀가 돌연 멈춰섰다.

의구심이 들었지만 일단 지나치기로 마음먹고 

더욱 속도를 낼때였다.












"뿌아아아아아아앙"

거침없는 그녀의 포효 소리가 나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였다.

이어폰을 꽂고있던 그녀는 나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한채

거사를 치른 것이었다.

여기서 나는 당연히 걸음을 멈추고 

그녀의 선택이 탁월했다는 것을 증명해야했으나

그녀의 대장상태를 확인하기 싫었던 나의 신경은 오히려

속도를 내어 그녀를 지나쳐버렸다.

지나치는 순간부터 

그녀의 당황스러움이 나의 목덜미까지 느껴졌다.

'돌아보지 말자' '돌아보지 말자' 생각했으나

꺼질줄 모르는 나의 장난끼는

민망함에 멈춰선 그녀를 향해 돌아보게 만들어버렸다.

웃음을 띈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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