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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랭크게임의 수락을 눌러놓고 잠시 웹툰을 보러 갔음.
웹툰 후딱 보고 밴픽창으로 돌아와보니 적팀 1픽이 카사딘인게 보였음.
"랭크게임에서 카사딘을 밴하는것은 암묵적인 룰" 이라고 생각한 나는 도대체 픽밴이 어떻게 되었길래
GOD사딘 님께서 픽이 되는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졌나 봤음.
세상에. 우리팀 1픽이 퀸, 엘리스, 사이온을 밴한 것이었음.
나는 이 뜻모를 밴에 멘탈이 멍해졌음. 그때가 승급전인가 승급전 전판인가 그랬을거임.
그때 1픽이 " 퀸 엘사 오브 에렌델" "겨울왕국 1월 16일 대개봉" "전미 박스오피스 1위"
이러면서 겨울왕국을 찬양하기 시작함. 그때 깨달음.
'아.... 퀸 엘리스 사이온이 "퀸 엘사" 헌정픽이구나...'
그때 5픽이 덩달아 "무슨 노미네이트 어쩌구!" "타임즈가 선정한 어쩌구" 하면서 겨울왕국이 각종 영화제에서의 시상 내역을 막 열거하기 시작함.
뭔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열거되는 시상내역에 "와 겨울왕국 대단하다" 라는 생각과 "15픽 듀오구나. 대단한친구들이네(순화)"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함.
설상가상으로 우리팀 픽은 굉장히 물몸스러웠음. 난 원래 사이온 정글을 하려했는데 설상가상으로 그게 밴됨. 픽 5초전까지 사이온의 초록색을 찾다가
밴됬음을 깨닫고 급하게 고른게 트린정글. 우리팀은 한층더 순두부스러워짐.
적팀 조합은 픽이 될때마다 뭔가 딩-디디딩- 딩딩디디이- 하는 롤챔스 밴픽음악이 생각날 만큼 무시무시해지고 있었음.
나는 어서 닷지를 해야겠다 생각했지만 우리팀 누군가가 "1픽 되게 잘하네" 이런 말을 해서 그냥 믿고 가기로 했음.
나의 불안한 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은 흐르고 게임은 시작됐음.
1픽 잘한댔는데 1픽은 카타로 카사딘한테 탈탈 털리고 단검도 던지고 게임도 던지는 그런 수준의 플레이를 보여줌.
나는 그냥 상대정글에 살면서 상대 블루를 내가 몽땅 다챙겨먹으면서 탑갱만 열심히 갔음.
무무가 먹어야할 첫블루도 내가! 두번째 세번째 네번째 블루까지 다 내가챙겨먹었음.
카사딘은 마나가 딸려서 로밍을 잘 못갔음. 그리고 우리 미드는 고속도로가 뚫렸기 때문에 더이상 잃을게 없는 카타는 봇로밍을 오지게 갔음.
봇로밍이 의외로 잘먹혀서 카타도 나름 잘큼. 나는 그때 적 무무를 정글몹 먹듯이 챙겨먹고 티모와 함께 용사냥을 몇번 성공해서
나는 프렐요드의 살인전차가 되있었고 티모는 슈퍼청설모가 되있었음.
내가 적블루를 네번째 먹고나서 상대팀에게 도마뱀 정리까지 깔끔히 해노았노라 하니 상대팀 카사딘이 "다음것도 님먹으셈..." 이러더니
"아 우리팀 무무는 뭐하는건지 모르겠음" 이라고 한탄함.
그때부터 상대팀들은 우리팀원들에게 자신의 정치적 역량을 뽐내기 시작함. 아 내잘못은 아니고 OO가 OO해서 내가 OO되서 어쩌구 저쩌구
"야 저자식 템트리보소 창의력이 대단하네 다빈치급이여" "와 무무 AP간다" 등등 겜하면서 같은 팀원들에게 서러웠던 점을 마구마구 쏟아냄.
수련회 캠프파이언줄암;;
우리는 애써 무시하고 억제기를 부수고 티모는 탑을밀고 탑억제기를 부수고 하면서 역전의 기회를 놓치지 않음
상대팀의 타워가 무너지고 억제기가 망가지고 정글이 황폐화되고 사회가 무너지고 가정이 무너질 때쯤
우리팀과 상대팀의 한타가 시작됨.
상대팀이 카타궁 끊을 스킬이 참 많았는데 못끊어서 우리가 이김
아이신나!
오늘의 교훈 : 픽이 안좋아도 이길팀은 이기고 픽이 좋아도 질팀은 짐,
엘사 짱짱퀸!
이때 대략 정신이 멍해졌음. 하지만 정신차리고 캡쳐부터함.
5픽은 이 많은 수상내역을 어떻게 다 외웠을까 (실제로는 좀 더 김). 아마 메모장같은데다 써놨다가 복사한거같음.
힘겨웠던 게임내역. 탑하고 정글(나)는 별로 안힘들었는데 미드봇이 좀 밀렸었음
마지막 사진. ★에렌델의 여왕 엘사★느님이 퀸, 엘리스, 사이온을 밴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