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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 11 [완]
게시물ID : humorstory_4487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효표
추천 : 1
조회수 : 140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5/16 22:41:37



A는 부대로 가끔 면회를 왔다.
우리집으로 와서 하룻밤 자고, 부모님과 같이 면회 온 적도 있고
A 혼자 집으로 온 적도 있다.

발렌타인데이였나에는 커다란 박스 안에 가득 찬 과자와 초콜렛들을 받았고,
가끔 오는 편지는 정말 많은 나날들이 들어있었다.

내 생일날 휴가를 나가게 된 적이 있다.
그날도 A가 우리집으로 놀러왔고, 집 근처에서 치킨을 시켰다. 
(그 치킨집은 지금도, 배달 안하고 직접 가지러 가면 1.5 치킨을 주는 곳이다.)
집에서 편하게 앉아있다가 A와 함께 치킨을 가지러 가는 길에, 두꺼운 오리털잠바를 입고 맨발에 슬리퍼를 신었다.
너무도 추워 눈길을 손잡고 뛰어갔다 온 기억이 난다.

그렇게 일말상초가 왔다.
A와 처음 만났던 기념일에 맞춰, 고이 참아왔던 일병 정기휴가를 썼다.
그리고 A를 만났다.

"오라바니, 미안해. 나 너무 힘들어."

"그럼...그만 쉬어. 괜찮아."

그렇게 A는 캔모아에서 울었다.
나는, A를 달래줬다.그리고 A를 역까지 데려다줘놓고...
육교에서 뛰어내리고 싶다는 문자도 하고, 아무튼 엄청 질척거렸다.

그렇게 A는 떠났다.

A는 그 당시, 학교에서 배운 html로 자기 홈페이지를 만들어놨었다.
그 홈페이지 bgm은 인생의 회전목마.
배경은 검은 색.
인연을 이어주는 빨간 실.

->
A는 양다리....라기 보다는 나랑 헤어지기 직전, 다른 남자와 썸을 타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오라바니 나 지금 도서관에서 나왔어요. 어디에요?"
라는 문자를 내 번호(내 번호 그대로 동생이 쓰고 있었다.) 로 보낸 적도 있다고 한다.

->
내 동생은, 내가 A와 만나고 온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일찍 온게 신기했나보다.
"형 왜이리 일찍 왔어?"

"차였어."
그냥 조용히 날 안아주더라.

->
친구 한놈은, 내가 정기휴가 나가는 걸 알고있었다. (서로 부대에서 부대로 꾸준히 편지했다.)
부대에서 나한테 전화가 왔다.
"야, 데이트는 잘 했냐?"

헤어졌다고 말하자, 그녀석은 나한테 그랬다. 
"만우절도 아직 멀었는데 무슨...."
"진짜냐?"
"야...괜찮냐?"

괜찮아야 했지. 군인인데. 곧 상병인데.



그렇게, 끝이 났다.
그 후 상병정기휴가 때는, A의 동네를 찾아갔다.
처음으로.

A의 동네는 참 이뻤다. 내 머리속의 A처럼.
동네도 둘러보고, 근처 다른 여러 곳도 둘러보고..
돌산대교를 건너 오동도도 구경하고.

그 이후, A는 볼 수 없었다.
전역하고 찾아보니, A의 싸이에는 다른 남자와 연결되어있었다는 흔적이 남아있었다.

지금 여자친구를 사귀기 전, 페북에서 열심히 찾아봤었는데...
A로 추정되는 (사진으로 여자를 구별하는 것은 정말 미친짓 같다.) 페북에서 보니
이사한 것 같다.

그렇게, A와의 첫사랑은 끝났다.








KYJ, 이젠 내 머리속에서 떠나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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