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간이었지만, A의 노래는 내 머리속에 깊이 박혀버렸다.
그리고 난...도망쳤다. A를 좋아하는 마음은 점점 더 커졌지만, 하지만 A는 정말 이쁜 사람이었다.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 나까짓게 감히...
그날도 알바하던 날이었다. 너무나도 바빠서, 테이블이 꽉 차있었고, 나와 사장형, 그리고 불알친구 한명이 같이 알바하고 있던 날이었다.
무슨 일로 싸웠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정확한 건, A와 난 그날 싸웠고, 알바시간 중 거의 한시간을 통화했고, 사장형이 빨리 들어오라고 했다.
"무효표야, 니가 지금 무슨 전화를 하는 건진 잘 모르겠지만...지금은 알바중이야. 공과 사는 구분해야지."
사장형에게 죄송하다고 하고 알바를 했지만, 그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몰랐을거다.
사장형이 많이 엄하셨는데도, 그날은 꾸중하지 않으셨다. 친구가 말했었나? 내가 말했었나? 그것까진 기억이 안난다..
어쨌든. 알바가 끝나고 집에 가려는데, 친구가 불렀다.
"무효표야, 너 무슨 일이냐."
A와 싸웠고, 난 A가 너무 좋은데...A를 붙잡기 너무 무섭다고, 걔는 이제 대학생이 되고 나면 더 좋은 남자가 생길거고...
난 못났고, 나와 A는 물리적으로 너무 먼 곳에 살고, A는 너무 잘났다고.
친구는 말했다. 자기가 도와줘도 되겠냐고.
그때가 아마...내가 상사병때매 며칠간 밥도 제대로 못먹고, 밤에 매일 술마셨었던 걸로 기억한다. 아마 맞을꺼다.
그 꼴이 너무 보기싫었었나보다.
내 폰으로 A에게 전화를 걸어서, A와 내 친구는 통화를 했다. 난 듣지 말라고, 술이나 마시고 있으라고 해놓고.
그렇게 근 한두시간? 아무튼 엄청 오랫동안 A와 친구는 통화를 했다.
그리고나서 친구가 내게, A에게 하고싶은 말 다 하라고. 문자로하든 통화를 하든 하라고 했다.
"A야. 난 니가 좋아. 진심으로. 근데, 내가 너무 못나서 널 붙잡아도 좋을지 모르겠고, 넌 대학교 이제 들어갈텐데..."
꽤나 장문의 문자를 보냈던 것 같다.
그리고 A에게서도 장문의 문자가 왔던 것 같다.
"오라바니. 내 마음은요..."